[사설] UN "北해킹 최대피해국은 한국" 진상 밝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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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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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은행이나 가상화폐거래소를 해킹해 20억 달러(약 2조4500원)를 탈취했다고 한다. 보고서는 북한이 17개국을 상대로 최소 35건의 사이버해킹을 시도했고 그 최대 피해국은 한국이라고 밝혔다. 35건의 해킹 중 10건이 한국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구체적인 피해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해킹 건 중 30% 가까이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매우 클 것이라 점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북한은 국내 조사 분석에 의해서도 한국 금융기관을 수시로 해킹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2011년 농협 전산망 해킹을 비롯해 2013년 방송·금융사와 정부를 대상으로 사이버테러를 감행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3월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이 가상화폐 관련 해킹으로 360억원을 챙겼다"며 "방글라데시 은행과 칠레 은행 등에서 해킹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이 챙긴 돈에 한국에서 해킹한 것도 포함돼 있는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해킹 사건의 피해규모로 볼 때 한국이 최대 피해국이라면 적어도 수억 달러가 국내에서 북으로 빠져나갔다는 얘기가 된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되자 달러를 탈취하기 위한 사이버해킹에 매달려왔다. 사이버부대를 운영하며 당국의 지휘 아래 조직적으로 해킹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울 따름이다. 어떻게 국가를 자청하면서 범죄조직이나 범할 현금 탈취를 스스럼없이 저지를 수 있는가. 북이 해킹을 감행한 시기인 2015년부터 지난 5월까지 국내서도 다수의 가상화폐 탈취 사건이 일어났다. 알려지지 않은 사건을 포함하면 해킹사건은 훨씬 많을 것이다. 북과 연계돼 있는지 다시 추적해봐야 한다. 정부 당국은 이번 유엔 보고서에 대해 아직 이렇다할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내 피해금액과 해킹 경로 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나서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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