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文대통령 광복절 메시지, 미래지향적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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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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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광복절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광복절은 예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한일 양국이 '경제 전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맞게되는 광복절이어서 그렇다. 광복절 날 대통령이 내놓는 메시지는 늘 중요했지만 올해는 특히 나라 안팎이 주목하고 있다. 한일 간 갈등 국면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대통령의 광복절 메시지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리 대응은 감정적이어선 안 된다. 냉정하면서 근본적인 대책까지 생각하는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복절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나라가 충돌할수록 그 피해는 양국 기업과 국민에게 돌아간다. 무역마찰의 결과는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관세청이 집계한 '8월 1~1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과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2.1%, 13.2% 감소했다. 대일 수출은 32.3%나 줄었다. 한국인의 일본 여행이 80% 감소할 경우 내년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0.1%p 가까이 내려갈 수 있다는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도 나왔다. 따라서 극한 대립은 피해야 한다. 다행히 양국 관계는 현재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감정적으로 치달았던 반일 열기도 이성적 모습을 찾고있는 듯 하다.

이제 확전을 자제하고 대화를 통해 외교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 멀리 보면서 갈등을 수습하는 지혜를 발휘해야할 때다. 일본의 보복조치 이후 문 대통령은 대립에 초점을 맞추어 대응해왔다. 지지자들을 겨냥한 대일 강경발언도 많았다. 이런 식이면 돌파구를 찾을 수 없다. 앞으로의 정책 방향은 '적대적 민족주의'가 아닌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만약 문 대통령이 광복절 메시지를 통해 '대화'와 '미래'를 얘기한다면 새로운 한일 관계 설정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광복절에서 전향적이고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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