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반대… 또 먹구름 낀 `광주형 일자리`

합작법인 노사민정협의회 연기
대표이사 등 임원 선정 불투명
현대·기아차 노사 임단협 관건
광주시 "민노총 노조 별개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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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반대… 또 먹구름 낀 `광주형 일자리`
민주노총 광주본부 조합원들이 광주형 일자리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 반대… 또 먹구름 낀 `광주형 일자리`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반값연봉'을 앞세워 우여곡절 끝에 닻을 올린 광주형 일자리에 또 한 번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애초 7월로 예정됐던 합작법인 설립이 8월로 미뤄진 데다, 이해관계자인 현대자동차가 노동조합과 임금과 단체협약을 진행 중인 만큼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물론, 기아차 노조도 줄곧 광주형 일자리를 반대해왔다. 광주시 측은 현대·기아차 노조가 속한 민주노총 산하 노조와는 별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현대차와 투자 협약 이후 설립될 합작법인 대표이사와 이사 등 임원 선정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전날인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노사민정협의회가 잠정 연기되면서다. 협의회는 노사 상생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의 노사 문제 등을 중재·해결하는 협의체다. 애초 예정됐던 협의회에서는 발기인 총회 등 합작법인 설립 일정을 설명하고 각계의 의견을 듣고 보완 사항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광주시 측은 "합작법인 임원과 관련된 사항은 광주시, 현대차, 노동계 간 아직 논의된 적이 없으며 불협화음은 전혀 없다"며 "대표이사는 주요 주주간 협의를 거쳐 발기인 총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 "7월 중 합작법인을 설립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민정 대타협으로 기존 완성차업계 임금의 절반 수준의 적정임금을 유지하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주택, 교육지원 등 사회임금을 통해 소득을 보전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미 광주형 일자리를 위한 행정절차를 마무리된 상황이다.

사업의 핵심은 현대차다. 광주시가 빛그린산단 내 62만8000㎡ 부지에 자동차공장 합작법인을 세우면 현대차는 1000㏄ 경형 SUV 위탁생산을 맡긴다. 이를 통해 정규직 일자리 1000개를 포함, 직간접적 일자리 1만~1만2000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가 이를 위해 오는 2021년 프로젝트명 'AX' 생산 계획을 잡아둔 사실이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되기도 했다. ▶2019년6월20일자 '[단독] 현대차, 광주형일자리서 경형 CUV 연 7만대 만든다' 참조

문제는 노조다. 현대차 노조는 물론, 광주에 있는 기아차 노조도 광주형 일자리를 줄곧 반대해왔다. 앞서 현대·기아차 노조는 지난 2월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과 공동성명을 내고 "2021년까지 3년간 사업 철회를 위한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7월 두 차례 토론회를 열어 광주형 일자리가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현대·기아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진행 중"이라며 "그동안 반대해왔던 광주형 일자리의 합작법인 설립이 현실화할 경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노조가 속한 민주노총 산하 노조와는 별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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