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없이 터치로 달린다 … 반자율 전기차 `끝판왕`

100% 한글화된 17인치 디스플레이로 차량 제어
1회 충전에 470㎞ 주행…차 모양 키로 앞뒤 조절
가속시 울렁거림 없어… 물 흐르듯 도로 위 질주
후방카메라 켜 센터페시아 보는 운전 재미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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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없이 터치로 달린다 … 반자율 전기차 `끝판왕`
테슬라 모델 X. <김양혁 기자>

버튼없이 터치로 달린다 … 반자율 전기차 `끝판왕`
테슬라 모델 X. <김양혁 기자>

버튼없이 터치로 달린다 … 반자율 전기차 `끝판왕`
테슬라 모델 X 계기판. <김양혁 기자>

버튼없이 터치로 달린다 … 반자율 전기차 `끝판왕`
테슬라 모델 X 후방카메라. <김양혁 기자>

버튼없이 터치로 달린다 … 반자율 전기차 `끝판왕`
테슬라 모델 X. <김양혁 기자>


혁신의 아이콘 테슬라 '모델X'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혁신의 아이콘답다.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고성능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모델 X'는 달리는 전자기기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성능에서도 놀랄 수밖에 없다. 진입장벽이 높기로 소문난 자동차 산업에 진출한 후발주자로 믿기 힘들다. 전기차 특유의 가속력을 앞세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초대에 돌파한다.

1억원이 넘는 가격이 걸리지만,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차량이 아닌 만큼 숫자가 무의미한 그들을 '얼리어답터'로 만들어 줄 값어치로 충분하다.

지난 7~8일 테슬라 모델 X 100D 모델을 타고 서울 인근에서 약 100㎞를 주행했다.

시승차는 6인승 모델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470㎞다. 선호 사양에 따라 7인승을 택할 수 있다고 한다. 차량 가격은 1억1910만원부터 시작한다.

처음 차량을 마주하면 생각보다 커 보이지 않는다.

쿠페와 SUV를 섞어놓은 디자인 때문이다. 차에 별 관심이 없는 지인은 '이게 SUV야?'라고 묻기도 했다.

정작 숫자로 비교해보면 모델 X는 국산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중 가장 크다는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를 압도한다.

시승에 앞서 청담동 테슬라 매장 관계자로부터 간단한 차량 조작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모델 X를 축소해놓은 듯한 키로, 차량을 앞뒤로 조절한다. 주차공간이 협소한 한국에서 안성맞춤이다.

양옆으로 차량이 주차돼 있다면 운전석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차량을 12m까지 전진시킬 수 있다고 한다. 전방 센서가 사람이나 벽 등 장애물을 인식하면 곧바로 멈춘다. 후진도 마찬가지다.

우선 조수석에 앉아 내부 조작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기존 자동차처럼 난잡한 버튼들을 찾아볼 수 없다. 중앙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17인치 디스플레이 패널로 차량을 제어한다. 때문에 내부는 단조롭기 그지없다. 공조시스템, 열선시트, 공기정화는 물론, 차 문을 여닫는 것까지 모두 디스플레이 패널로 할 수 있다. 태블릿 PC 또는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다른 수입차 업체와 달리 100% 한글화를 이뤄냈기 때문에 한글만 읽을 수 있다면 누구나 어려움 없이 조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주행 채비를 마쳤다. 흔한 시동 버튼도 없다. 제동 페달에 발을 올리면 주행 준비는 끝이다.

여느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정숙하다. 전기차 특유의 가속력으로 시속 100㎞까지 가뿐하게 도달한다. 변속기가 없는 전기차 특성상 내연기관차 주행에서 가속 시 느꼈던 울렁거림도 없다. 그저 물 흐르듯 도로 위를 주행한다. 고속주행에서 갑작스레 제동 페달을 밟았을 때 밀리는 듯한 느낌이 있어 조금 불안했던 것은 옥에 티다.

내부 룸미러와 양옆 사이드 미러는 생각보다 작아 보인다. 초기 주행에서는 불편했지만, 후방 카메라를 켜 센터페시아를 보며 운전하는 게 익숙해지면 오히려 차량 내외부의 거울들의 존재가 불필요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테슬라를 시승하기에 앞서 여러 부문에서 의구심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가장 우려했던 게 기본기다. 가속과 제동은 자동차의 기본기이자,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한다. 2000년대 초 설립한 전기차 회사가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노하우를 쌓아온 내연기관차 업체를 상대로 경쟁하겠다는 것은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다. 테슬라를 두고 '혁신가' 또는 '희대의 사기꾼'이라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외신에서는 여전히 테슬라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지만, 정작 본고장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 통계를 보면 올 들어 7월까지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 3이 가장 많이 팔렸고 시승한 모델 X는 1만225대가 팔렸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다. 2017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1억원이 넘는 고가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그만큼 혁신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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