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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3기 신도시가 발표된 이후 3개월 새 경기도 고양시 일산 집값이 정부 통계상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한국감정원의 8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3기 신도시가 발표된 뒤 3개월이 지난 이달 현재(5일 기준)까지 누적 기준 고양시 아파트값은 -1.5% 하락했다.
일산서구의 경우 지난 3개월간 아파트값은 약 -1.9%로, 고양시 전체보다 낙폭 더 컸으며 파주도 같은 기간 -1.47%로 고양시 전체 집값 하락세에 근접했다. 창릉지구가 위치한 덕양구는 -1.21%의 낙폭을 기록했다.
일산서구 주엽동 문촌마을11단지 LIG건영 전용면적 84.88㎡(9층)는 지난달 29일 3억4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작년 11월 전용 84.88㎡(13층)이 3억9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8개월 새 5000만원이 하락했다.
일산서구 탄현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59.91㎡(47층)는 지난달 6일 3억9600만원에 거래됐는데, 작년 11월 12일 전용 59.91㎡(48층) 최고가인 4억2500만원과 비교하면 약 3000만원 떨어졌다.
고양시는 지난 5월 3기 신도시가 발표된 뒤 시장 분위기가 확 죽었다. 올 들어 1월 563건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5월 671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3기 신도시 발표 여파로 매수세가 꺾이면서 한달 만인 6월 532건, 7월 397건까지 매매거래량이 급감했다. 5월 고점 대비 지난달 거래량은 274건(-1.7배)이 쪼그라들었다.이에 일산 주민들은 정부에 3기 신도시 철회를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지난 10일 10차 집회가 일산 마두공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운정신도시연합회는 "아직 운정신도시 3지구에 4만가구의 주택공급 분양 물량이 남았는데, 창릉지구 3기 신도시에 3만8000가구 공급폭탄으로 운정과 일산 주민들이 고통받게 됐다"고 호소했다.
이승철 운정신도시연합회 회장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운정신도시는 하우스푸어가 많은 대표적인 베드타운의 신도시로 알려졌고, 미분양의 대명사로 최초 분양자들을 피눈물 흘리게 한 건설사의 할인 분양까지 살을 깎는 듯한 고통을 감수하며 살아와야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경기 서북부 1,2기 일산과 운정신도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말살시키는 창릉지구 3기 신도시 지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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