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 전문가로 역량 발휘
"국가 경쟁력 강화 기회 삼을 것"
"국가 경쟁력 강화 기회 삼을 것"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산업 육성과 R&D 혁신에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사진)는 반도체, AI(인공지능) 전문가 답게 과기정통부의 최대 현안으로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책 마련과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쟁력 향상을 위한 핵심 기술·미래 신산업 육성 등을 꼽았다.
최 후보자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일본 수출규제 대응과 R&D 혁신 등에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해 지금의 어려움을 국가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만들어 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AI와 반도체 설계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국내 반도체 연구와 산업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해 온 전문가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사를 받은 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LG전자 전신인 금성사와 미국 반도체 설계회사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1991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반도체 연구에 매진해 왔다.
최 후보자는 산업계와 연구계, 학계에 두루 몸담은 이력을 바탕으로 현장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해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일본 수출규제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 업계의 문제해결과 향후 대응 전략 등을 보다 현실감 있는 정책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청와대가 최 후보자를 지명한 것 역시 이같은 점을 감안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변의 신망이 두텁고 평소 대외 활동보다는 연구와 후학 양성에 집중해 온 전형적인 학자 출신이면서 현장과 소통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 후보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과학기술계와 ICT 업계에 산적해 있다. 우선 일본의 수출규제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국가 R&D 전략 및 투자전략을 재 설계해야 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 대응에 필요한 AI, 빅데이터 등 국가 핵심 기술역량도 강화해야 한다. 특히 통신 분야에서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간 합병 인가 심사, 유료방송 합산규제 논란도 수습해야 한다. 최근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통신 규제 업무 일원화를 요구하며, 진흙탕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이성우 공공연구노조위원장은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 등으로 과학기술계 안팎으로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격형 R&D 패러다임으로는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서 "최 후보자는 과학기술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과 결단력, 추진력 등을 바탕으로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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