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미래대우·한투 투자내역 살폈더니…IB 독주에 PI투자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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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순이익 1위 자리를 놓고 금융투자업계 맞수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간 경쟁이 치열하다.미래에셋대우가 올 2분기 시장 예측치를 훨씬 뛰어넘는 219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3분기 연속 1위를 차지한 한국투자증권을 제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두 회사는 주력 부문인 IB(투자은행)와 자기자본투자(PI)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격전을 치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2분기 연결 기준 2194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2분기 대비 39.6% 급증한 것으로, 시장 눈높이 1700억원대를 훨씬 웃돌았다. 미래에셋대우의 분기 순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 1분기 이후 6분기 만이다. 또 영업이익(2618억원)과 세전순이익(2925억원)이 전 분기 대비 각각 84.3%, 30.1% 늘며 지난 1분기에 거뒀던 합병 이후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집중했던 IB 딜 성과가 주효했다. 이밖에 트레이딩과 해외법인에서 고른 성과를 낸 결과다.IB부문의 경우 비즈니스 관련 전 부문이 성장한 가운데 수익(수수료+기업여신수익)이 지난 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1000억원을 상회했다. 해외법인의 경우 1분기에 이어 세전 순이익이 400억원을 돌파하며 올해 상반기에 이미 전년도 전체 실적을 뛰어 넘었다.트레이딩부문 역시 채권운용과 파생운용 부문의 선전이 더해지면서 수익이 1분기 수준을 넘어섰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속적인 자기자본투자를 바탕으로 IB, 해외법인, 트레이딩부문이 수익 창출력을 업그레이드시켜 온 결과로 글로벌 투자운용 전문회사로서의 체질 변화와 새로운 성장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회사는 순자본비율, 레버리지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에 여유가 있는 만큼 회사 성장 기반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6조8000억원 수준의 국내외 투자자산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IB, 트레이딩, 해외 부문과의 시너지 성과도 지속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가 깜짝실적을 내놓으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IB부문 쌍두마차인 한국투자증권으로 쏠리고 있다. 이번 주 실적발표를 앞둔 한국투자증권 역시 견조한 성과를 예고하고 있어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사상 최대인 21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2000억원대를 넘어섰다.

현재 증권사들의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순이익 컨센서스는 1941억원이다. 이중 1800억원 가량이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이 될 것이란 추정이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가 앞서 시장 예측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자연스레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 역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악의 증시 급락에도 금융투자업계가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는 건 수익원 다변화에 기인했다. 그간 대형사를 중심으로 금융투자업권의 비즈니스 모델인 주식 채권 브로커리지와 같은 전통수익원에서 벗어나 국내에서 해외로, IB와 PI 부문 확대 등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올 들어 조 단위 딜이 성사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결정적이다.

최근 3년간 10건의 대규모 IB 딜을 따낸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조830억원 규모의 프랑스 마중가 타워를 인수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 자회사와 미래에셋이 4460억원을 공동 투자한 것으로 나머지 자금은 현지 대출로 조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2017년 4000억원대 워싱턴 NASA 빌딩 인수에 이어, LA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본사 매입(3500억원), 벨기에 브리쉘 본사건물 장기임차권(4878억원) 등을 순차적으로 인수한데 이어 올해도 벨기에 브뤼쉘 투와송 도르 빌딩(2000억원), 프랑스 투어유럽빌딩(3700억원)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올해부터는 PI 부문에서 해외채권 규모를 1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맞수’ 미래대우·한투 투자내역 살폈더니…IB 독주에 PI투자가 변수
‘맞수’ 미래대우·한투 투자내역 살폈더니…IB 독주에 PI투자가 변수
한국투자증권 전경.

‘맞수’ 미래대우·한투 투자내역 살폈더니…IB 독주에 PI투자가 변수
미래에셋대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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