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보다 기술우위"… SW강국 美서 입지굳힌 파수닷컴

IBM과 글로벌 파트너십 눈길
DRM솔루션 첫 상용화 밑거름
"2025년 톱3 보안기업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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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보다 기술우위"… SW강국 美서 입지굳힌 파수닷컴

"MS보다 기술우위"… SW강국 美서 입지굳힌 파수닷컴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보안행사 'RSA 2019'에서 파수닷컴이 부스를 열고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파수닷컴 제공


'SW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를 기술력에서 앞서고, 거대 IT서비스 기업 IBM과 글로벌 사업에서 협력하는 국내 토종 보안솔루션 기업이 있다. 가장 뚫기 어려운 IT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입지를 굳히고, 미국 대표 통신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내년 6월 설립 20주년을 맞는 파수닷컴이다.

최근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만난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사진)는 "DRM(문서보안)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온 데 이어 비정형·다크 데이터 보안과 애플리케이션 보안, 개인정보 비식별화로 사업을 확장 중"이라면서 "국내 기업도 글로벌에 통하는 SW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조규곤 대표는 삼성SDS에서 SW 전문가로 일하던 중 2000년 6월 동료 6명과 회사를 창업했다. 네이버에 이은 삼성SDS의 2호 벤처다. 19년이 지난 지금 파수닷컴은 220여 명의 직원을 두고 데이터 보안, 애플리케이션 보안, 개인정보 비식별화, 기업용 콘텐츠 플랫폼, 컨설팅 등 전방위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1700개 넘는 고객 중 100곳 이상이 해외 기업이다. 솔루션 사용자는 270만명이 넘는다. 전체 직원 중 70% 이상이 기술·개발인력이고 150개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했다.

특히 국내 SW기업들이 잇따라 좌절을 맛본 미국에서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DRM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게 밑바탕이 됐다. 세계 보안시장에 국내 기업이 한 섹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규곤 대표는 "당시 미국 등 일부 기업이 DRM 이론연구를 했지만 상용화하고 기업 문서보안에 적용한 것은 우리가 최초"라고 강조했다.

19년간 한 분야를 파고든 집중력은 미국에서도 통했다. 최근 뉴욕 소재 글로벌 금융사에 모든 비정형 데이터의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하는 솔루션을 공급했다. 이 회사는 이를 토대로 GDPR(EU 개인정보보호규정)과 미국 뉴욕주의 데이터 규제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한 자동차 부품사는 협력사들과 도면 등 중요 문서를 주고받으면서 지재권을 보호하기 위해 파수닷컴 솔루션을 도입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대표 통신사 한 곳은 각 지점에 쌓인 고객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파수닷컴 솔루션을 적용했다. IBM은 2011년부터 파수닷컴의 문서보안 솔루션을 각종 프로젝트에 적용한다.

가장 자주 경쟁하는 상대는 글로벌기업 MS다. 기업 규모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기술과 성능에선 앞선다. 조 대표는 "대형 프로젝트는 대부분 MS와 붙는데 POC(기술검증)에서 진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다만 가격이나 기업 인지도 때문에 막판에 뒤집히는 경우는 있다"고 말했다.

막대한 자본력과 인력을 보유한 MS를 이기는 힘은 기술력과 집중력이다. 많은 솔루션 중 하나로 접근하는 MS가 한 우물만 파는 파수닷컴에 경쟁력에서 밀리는 것이다. 조 대표는 "이 분야는 우리가 세계적으로 스펙을 주도하고 있고, 다른 이들이 우리를 보고 따라온다"고 자신했다.

최근 비정형 데이터와 다크 데이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회사는 또 한번의 성장기회를 맞았다. 기업 내에는 데이터베이스로 관리되는 정형 데이터보다 문서, 동영상, pdf 등 일반 파일 형태의 비정형 데이터가 훨씬 많다. 기업들은 빅데이터 투자를 시작하면서 비정형 데이터의 가치에 눈을 떴다. 비정형 데이터는 활용뿐 아니라 보안 면에서도 중요하다. 기업들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라 관리와 보안 사각지대였던 다크 데이터도 보안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영역이다.

조 대표는 "숨은 데이터에는 가치와 리스크가 공존한다"면서 "미국 기업들이 최근 비정형 데이터에 대한 식별·분류·보호 투자를 시작하면서 토털 솔루션을 보유한 우리에게 기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회사가 공급하는 '파수 데이터 레이더'를 이용하면 각 문서를 분류하고 식별한 후 암호를 걸어서 보호하고, 문서의 이동경로를 추적해 필요 없이 쌓이는 문서를 없앨 수 있다. 지금은 사람이 일일이 열어보고 판단할 일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랩소디'는 이렇게 정리된 상태를 유지해 준다. 두 솔루션에는 강력한 문서보안을 위해 DRM이 적용된다.

해외 기업들이 일부 제품만 보유한 데 비해 파수닷컴은 비정형 데이터 보안 전체 과정을 지원하는 게 강점이다. 사용자에 의한 데이터 유출을 막기 위해 AI를 동원해 사용자 행동을 분석해 위험을 판단하고, 이상징후 시 경고하는 솔루션까지 갖췄다.

조 대표는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해도 데이터 보안은 클라우드 회사가 아닌 수요기업의 몫"이라면서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 보안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일부 데이터 보안 솔루션을 쓰던 기업들이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AI 기반 사용자 행위분석 툴까지 전체 플랫폼을 도입하기 시작했다.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조규곤 대표는 "설립 20주년을 앞두고 2025년을 내다 본 미래 비전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 보안 영역에서 세계 3위 안에 드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선 값이 싸면서 성능이나 기능이 비슷한 제품은 안 통한다"면서 "기술과 완성도에서 경쟁기업을 압도하는 플랫폼을 진화시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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