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열어 후보자 선별 논의
現행장 연임 '자금난' 문제 걸려
이달 증자 여부가 '변수' 될 듯
인터넷銀 특수성에 인사 '이견차'
現행장 연임 '자금난' 문제 걸려
이달 증자 여부가 '변수' 될 듯
인터넷銀 특수성에 인사 '이견차'
사진 = 연합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내달 심성훈 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행장 선임절차에 착수했다. 여타 시중은행 행장들도 하반기 임기만료를 줄줄이 앞둬 은행권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케이뱅크의 새 행장 낙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했다. 이사회 내 5인으로 구성된 임추위는 최종 후보자를 추리는 작업에 이날부터 본격 착수한다.
케이뱅크는 내달 23일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의 임기 만료일 주총에서 후임 행장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케이뱅크의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최고경영자 임기만료 최소 30일 이전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케이뱅크의 행장 임기는 3년으로 연임이 가능하다. 심 행장은 지난 2017년 케이뱅크 초대 행장에 올랐기 때문에 규정상 연임에는 걸림돌이 없다. 현 심 행장이 연임에 성공하려면 자본확충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지방은행이나 우리은행을 비롯해 아직 증자 참여사 결정이 안 된 상태다.
따라서 케이뱅크가 추진 중인 대규모 증자 계획이 행장 선임 이전에 성사될지도 주목되고 있다. 시장에선 우리은행과 DGB캐피탈 등 기존 주주 중심의 증자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달 중 증자 결정이 이뤄지면 행장 선임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올 초 5900억원 규모 증자를 계획했지만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면서 자본확충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자본확충이 막히면서 케이뱅크의 대출영업은 지난 4월부터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임추위는 지난달부터 가동돼 왔고 이날 추천받은 행장, 부행장, 감사, 사내외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부분에 대해 명단을 확인하는 것을 시작으로 9월 23일 주총에서 새 행장이 결정 된다"면서 "내부 추천이 이뤄져도 평판조회와 금융당국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제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새 행장을 두고 KT 출신인 심 행장처럼 ICT 인재가 적합할 것이라는 관측과 케이뱅크가 은행 본연의 영업력·자본력·건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금융권 출신이 적합하다는 견해가 갈리고 있다.
한 주주사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초반 시중은행의 우려만큼의 파급력을 미치지는 못했다고 평가한다"면서 "그러나 역시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수성이 있는 만큼 ICT 전문성을 가진 인물이 맡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하반기 시중은행의 행장 임기 만료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은행권의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의 수장 임기가 만료된다. 이어 내년 3월에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지완 BNK금융 회장이 나란히 임기만료를 맞는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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