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초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언급하기 전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량은 5503건으로 작년 6월 5236건과 비교해 267건 늘었다. 월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은 9개월 만이다.
6월 신고된 거래량은 실제 4월에 거래된 물건들이다. 봄 이사철 수요와 5월 3기 신도시 발표를 앞두고 몰린 수요들이 복합적으로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택 실거래 신고가 계약 후 2개월 내인 점을 감안했을 때 6월 계약 건수는 이달 말까지 계속 늘어나 6000건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6월 거래량은 자치구별로 노원구가 562건으로 가장 많고 송파구 539건, 강남구 429건, 양천구 318건, 구로구 280건, 영등포구 270건, 강서구 260건, 도봉구 253건, 서초구 249건, 마포구 216건 등으로 강남 3개구와 비강남권, 구분할 것 없이 골고루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
이들 지역에서는 재건축 단지보다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거래량 증가는 집값 상승세로 이어졌다.
정부가 상한제 시행을 언급한 뒤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29일 조사 기준 주간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올라 5주 연속 상승했다. 강남권에서는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래미안명일역솔베뉴 등이 강세를 보였고 비강남권에서는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서울은 신축 아파트의 몸값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서울은 입주 2년 미만의 새 아파트값이 3.3㎡당 4000만원으로 서울 전체 평균의 50% 가까이 껑충 뛰었다.
부동산 업계는 다음주 상한제가 발표되면 서울 주택 공급이 다시 줄면서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거래량 증가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상한제가 시행되면 공급이 줄기 때문에 아파트값은 오를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거시경제가 좋지 않고 대출 규제도 지속되는만큼 거래량은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언급하기 전 서울 아파트 월별 거래량이 전년 대비 9개월만에 증가세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