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열 높은 孟母 몰려
학군 갖춘 대장주 고점 경신
84㎡ 전셋값 최고 15억 달해
학군 갖춘 대장주 고점 경신
84㎡ 전셋값 최고 15억 달해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대한민국 교육 1번가인 서울 강남 전세 시장이 심상치 않다. 자립형사립고(자사고) 폐지 후폭풍으로 자녀 교육열이 높은 맹모(孟母)들이 몰리면서 전셋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가능성에 전세대기수요까지 늘면서 학군이 잘 갖춰진 재건축 대장주 아파트들은 최근 1∼2개월 새 전세 시세가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면서 전용면적 84㎡ 전세금이 최고 15억원을 찍었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강남 3개구(서초·강남·송파) 전셋값은 일제히 상승했다.
자치구별로 서초구가 0.18%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구 0.09%, 송파구 0.03% 순이다. 서초구는 전주 0.13% 대비 0.05% 포인트 올랐고 송파구는 같은 기간 0.02%포인트 상승했다. 강남구는 전주 0.04%에서 2배 껑충 올라 전주 대비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다. 강동구도 전주 -0.02%에서 0.00%로 보합을 기록했다.
이들 동남권 지역의 전셋값 평균은 0.08%로 서울 전체 0.05%보다 0.02%포인트나 높았다. 8월은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들이 학교를 옮기거나 신청하기 위해 전셋집을 구하는 기간이라 성수기로 꼽힌다.
최근 자사고가 폐지되면서 학군이 잘 갖춰진 강남에 입성하려는 학부모들이 늘면서 강남 전세 시장은 최대 성수기를 맞았다.
반포 일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는 현재 전용 84㎡ 전세 매물이 14억원짜리와 15억원 짜리 2개뿐이다. 이 주택형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12억5000만원에서 13억원 수준이었는데 이달 최고 2억원이 오른 가격에 매물이 나왔다. 최근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이주가 결정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인근으로 학군도 잘 형성되어 있다. 단지에서 제일 가까웠던 반포초는 조만간 휴교하게 돼 이 학교를 제외하고 서래초, 잠원초, 반원초 등으로 수요가 분산될 전망이다. 고등학교로는 최근 자사고에서 탈락한 세화고, 서울고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인근에 초품아(초등학교 품은 아파트) 단지인 래미안퍼스티지도 현재 13억∼14억원짜리 전용 84㎡ 전세 매물이 등장했다. 이 단지는 잠원초가 단지 내에 있어 초등학교 입학을 앞뒀거나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선호한다. 최근 1∼2개월 새 전용 84㎡ 전세 시세가 12억∼13억원 수준이었는데 8월 전세 성수기를 맞아 최고 1억원이 더 올랐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자사고 비중이 낮아지면 학군이 좋은 것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면서 "하반기 새 아파트가 잇따라 입주하게 되면 이들 단지를 중심으로 강남 전셋값은 더 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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