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시절 맡은 사건 의혹 공방
곽 "소송서 허위 증거로 이겼다"
노 "말에 책임… 정론관서 말하라"
국회 운영위서 고성 오가며 대립
곽 "소송서 허위 증거로 이겼다"
노 "말에 책임… 정론관서 말하라"
국회 운영위서 고성 오가며 대립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부일장학회 설립자인 고(故) 김지태 씨 유족의 소송을 맡은 문제를 놓고 6일 국회에서 여야 고성이 오가는 설전이 벌어졌다.
치열한 설전에 국회 운영위원회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김지태씨는 '부산일보', '문화방송' 등을 소유했던 기업가다. 박정희 정권 당시 부정축재자로 몰려 재산을 헌납해야 했다.
이날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관련 소송 문제를 제기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말씀하신 부분 책임질 수 있느냐. 그렇다면 여기서(회의장에서) 말하지 말고 국회 정론관(기자회견장)에서 말씀하시라"고 강하게 맞받아쳤다. 국회의원은 국회 회의장에서 한 발언을 법적으로 문제 삼지 않는 면책특권이 있기 때문에 회의장 밖에서 발언하라는 뜻이다.
앞서 곽 의원은 "김씨 유족이 상속세·법인세 소송에서 위증을 하고, 허위 증거자료를 제출해 소송에서 이겼다. 대법원 판결까지 확정됐다"고 따졌다.
곽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0년 김씨 유족 간 재산 다툼 소송에서 노무현·문재인 전·현직 대통령이 소송대리인으로 참여했고, 허위문서를 제출하거나 위증을 하는 방법으로 정부의 정당한 상속세 부과를 취소시켜 국가가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당시 소송에서 이겼으나 성공보수를 받지 않고 김씨 유족이 상속받은 회사의 노동자를 위해 밀린 임금을 대신 지급 했다"는 '미담'으로 바꿔버렸다.
곽 의원은 그 뒤에도 문 대통령이 친일파 후손을 도왔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노 실장이 정론관에서 발언하라 역공을 한 것이다.
노 실장의 태도는 곧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야당 의원들은 '협박하냐'고 언성을 높이며 거세게 항의해 회의를 중단하는 등 파행을 겪기도 했다. 결국 노 실장은 야당의 반발이 거세지자 "정론관 가서 하라는 말은 취소하겠다. 이 발언으로 원만한 회의가 이뤄지지 못하게 돼 유감"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노 실장은 "(곽 의원이)근거 없는 의혹을 반복적으로 주장해 복수의 사람으로부터 고소당한 상태에서 또 대통령을 모욕한 것에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의미였다"고 곽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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