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내놨던 '일본특화카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금융당국의 수익성 없는 카드 출시에 대한 사실상 금지령으로 하반기 실적 악화를 예상하는 카드업계가 틈새상품으로 기획한 것이지만 '노재팬(No Japan)' 정서 속에서 마케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 6월 28일 일본 카드브랜드 JCB 등과 손잡고 일본쇼핑 특화카드(카드의 정석 J.SHOPPING)를 출시했다 일주일 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일본여행에 특화된 이 카드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자주 찾는 여행지 1순위가 일본이라는 점과 일본 여행 혜택에 중점을 둔 카드가 업계에 없었다는 점에 주목해 만든 야심작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단종이 아니라 판매 중단인 상황으로 판매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면서 "현재 사태를 지켜보는 중으로 우리카드 뿐만 아니라 모든 회사들이 일본 관련 서비스나 상품을 다루기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지난 한 달 간 우리카드 뿐 아니라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 등이 저비용항공사(LCC)들과 손을 잡고 해외여행 특화카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저비용항공사 이용 시 항공권 가격을 할인해주거나 실적에 따라 카드사 포인트 및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올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상품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일본을 가지 않더라도 국내 혹은 동남아 등으로 발길을 옮길 수 있다"면서 "일단 나온지 얼마 안 된 상품들은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최근의 사태가 긍정적인 요소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기존에도 일반카드로 많이 이용했는데 좀 더 특화된 상품을 만든 것"이라면서 "기존 매출에 플러스 알파를 기대했던 상품으로 다만 마케팅 관점에서 아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들은 최근 제휴카드 마케팅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기존에 나와있는 카드에 제휴 서비스를 붙이는 형태로 출시하는 형식이다. 이미 나와있는 상품에 서비스만 더하기 때문에 일반 신상품보다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는 게 어렵지 않다는 판단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신상품 하나를 출시하려면 금감원 심사만 받는데도 6개월이 걸린다"면서 "3년에 한 차례씩 찾아오는 수수료 개편으로 가맹점 수수료가 1%대(10억~30억원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2.21%에서 1.6%로 인하)로 낮아진 상황에서 유효기간이 5년인 신상품 카드를 (가맹수수료 낮아질 것을)감안해 만들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심화영·주현지기자 dorothy@dt.co.kr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 6월 28일 일본 카드브랜드 JCB 등과 손잡고 일본쇼핑 특화카드(카드의 정석 J.SHOPPING)를 출시했다 일주일 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일본여행에 특화된 이 카드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자주 찾는 여행지 1순위가 일본이라는 점과 일본 여행 혜택에 중점을 둔 카드가 업계에 없었다는 점에 주목해 만든 야심작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단종이 아니라 판매 중단인 상황으로 판매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면서 "현재 사태를 지켜보는 중으로 우리카드 뿐만 아니라 모든 회사들이 일본 관련 서비스나 상품을 다루기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지난 한 달 간 우리카드 뿐 아니라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 등이 저비용항공사(LCC)들과 손을 잡고 해외여행 특화카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저비용항공사 이용 시 항공권 가격을 할인해주거나 실적에 따라 카드사 포인트 및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올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상품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일본을 가지 않더라도 국내 혹은 동남아 등으로 발길을 옮길 수 있다"면서 "일단 나온지 얼마 안 된 상품들은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최근의 사태가 긍정적인 요소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기존에도 일반카드로 많이 이용했는데 좀 더 특화된 상품을 만든 것"이라면서 "기존 매출에 플러스 알파를 기대했던 상품으로 다만 마케팅 관점에서 아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들은 최근 제휴카드 마케팅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기존에 나와있는 카드에 제휴 서비스를 붙이는 형태로 출시하는 형식이다. 이미 나와있는 상품에 서비스만 더하기 때문에 일반 신상품보다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는 게 어렵지 않다는 판단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신상품 하나를 출시하려면 금감원 심사만 받는데도 6개월이 걸린다"면서 "3년에 한 차례씩 찾아오는 수수료 개편으로 가맹점 수수료가 1%대(10억~30억원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2.21%에서 1.6%로 인하)로 낮아진 상황에서 유효기간이 5년인 신상품 카드를 (가맹수수료 낮아질 것을)감안해 만들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심화영·주현지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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