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1번이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10일 취임한 뒤 4개월 만인 같은 해 9월3일 6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그러나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를 착각해 체면을 구겼다.
표 의원은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문재인 정부 들어서 북한이 핵실험을 몇 차례 했느냐"고 물었다. 노 실장이 "핵실험을 말하느냐. 두 번인가…"라고 말끝을 흐리자 표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핵실험을 했느냐?"고 반문한 뒤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표 의원은 또 "문재인 정부 들어 북한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또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몇 차례 있었냐. 한 차례도 없었다"고 했다. 노 실장 역시 "그렇다"고 답했다. 표 의원은 이어 "북한의 미사일 도발들에 엄중히 경고하고 견지해야 하겠지만 전반적인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 비해서 상당히 많이 안정됐고 평화적이 됐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북한이 연이어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감행하자 이전 정부보다 상황이 좋아졌다는 것을 역설하는 차원에서 꺼낸 말이다.
하지만 표 의원과 노 실장 모두 틀렸다. 문재인 정부 들어 1차례 북한의 핵실험이 있었고, ICBM 실험도 3번 있었다.
뒤늦게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나서 "2017년 9월에 핵실험은 한번 있었다"고 정정했고, 이양수 한국당 의원도 "ICBM은 문재인 정부 들어 2017년 7월4일, 2017년 7월29일, 2017년 11월29일 세 번이나 발사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노 실장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불성실한 태도로 회의에 임하고 있다. 주변에 참모도 있는데 (노 실장이) 잘못 답변하면 바로 시정을 해야 할 것 아니냐"고 질책한 뒤 "당연히 알아야 할 사람이 모르고 담당 실무자들은 비서실장이 잘못 대답하고 있는데도 태연히 입만 다물고 있다. 이 정도도 준비 안하고 어떻게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냐"고 질책했다. 노 실장은 그 때서야 "ICBM은 세 번 발사했고 핵실험은 한 차례 있었다"고 정정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표창원 민주당 의원(오른쪽)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6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핵실험과 ICBM 실험 관련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고 있다. 국회 영상회의록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