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역대급 규제에도 올해 서울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으면서 중간가격이 사상 첫 8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6일 KB리브온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은 8억5715만원으로 작년 7월 7억5739만원과 비교해 1억원 가까이 껑충 뛰었다.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으로 중앙 가격으로도 불린다. 순수하게 정중앙 가격만 따져 시세 흐름을 판단하기에 좋다.
중위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는 것은 그만큼 새 아파트 가격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은 작년 9월 8억2975만원으로 8억원을 뛰어넘은 지 10개월 만에 8억5000만원대를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중위 가격보다 낮은 8억2278만원으로 8억30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방과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7월 현재 지방 6대 광역시 아파트 중위가격은 2억4049만원, 기타 지방 아파트 중위가격은 1억5129만원에 불과하다. 서울 아파트값이 지방 6대 광역시의 약 3.6배, 기타지방의 5.6배 수준으로 기타지방 소재 아파트는 5채 이상을 팔아야 서울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는 셈이다.
지난달 서울 강남권과 강북권 모두 중위가격이 상승했다.
강남 11개구의 중위가격은 10억7659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로 급등했다. 전월 10억4312만원과 비교해도 3337만원 껑충 뛰었다. 강북 14개구도 6억747만원으로 올 들어 지난 1월 6억원을 돌파한 뒤 6개월간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고는 있지만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올 들어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집값 바닥론이 꾸준히 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역대급 규제가 먹혀들지 않는 모양새다. 정부가 지난달 초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언급하면서 강남 재건축이 잠시 움찔했지만 신축 아파트 가격이 기지개를 켜면서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현재 주택 시장의 최대 이슈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중위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상한제 시행에 따라 저렴한 아파트가 공급되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긴 어렵겠지만 기존 주택 시장보단 새 아파트로 수요를 돌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가격 안정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정부의 역대급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중위가격이 8억5000만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