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박원순 서울 시장이 도로 위 인공대지에 미니도시를 조성하는 신개념 도시 조성 사업을 시행한다. 서울 집값 과열의 원인인 수요와 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묘안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서울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신내IC∼중랑IC 약 500ｍ 구간 상부와 주변에 7만5000㎡ 대지를 확보해 공공주택, 사회간접자본(SOC), 일자리가 어우러진 '콤팩트시티'를 만든다. 박 시장이 지난해 말 발표한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의 핵심사업 중 하나다.
경춘선 신내역과 신내3지구를 가로막는 도로 위에 터널을 만들어 대지를 조성하고 동시에 공중보행길로 도로의 남북을 연결해 이용도가 낮은 토지의 활용성을 높인다.
SH공사는 총사업비를 4200억원 정도로 추정했다. 저층 창고 부지 일대의 사유지 보상 비용을 포함한 금액이다.
SH공사는 인공대지 조성 비용이 3.3㎡당 1000만원 안팎인데, 서울 시내 토지 매입 비용은 평균적으로 1700만∼2000만원 정도라 도로 위 대지가 토지 매입보다 저렴한 것으로 분석했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경춘선 신내역, 지하철 6호선 신내역, 면목선 경전철역 등 '트리플 역세권'은 물론 북부간선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구리∼포천고속도로, 동부간선도로 등 광역교통망까지 갖추는 교통 요충지가 된다. 이곳에는 청년·신혼부부 중심의 공공주택 1000호, 공원·보육 시설 등 생활 SOC, 업무·상업시설, 녹지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지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해 주택 공급에 나선다. 시는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연내 지구 지정을 마무리하고 10월 중 국제현상설계공모로 설계안을 채택할 계획이다. 내년 지구계획 및 주택건설사업 승인과 실시설계, 2021년 하반기 착공, 2025년 입주를 목표로 한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서울시가 도로 위 인공대지에 미니도시를 조성하는 신개념 도시 조성 사업에 착수한다. 서울시가 이 사업의 모티브를 얻은 독일 슐랑켄바더 슈트라세의 도로 위 도시 전경.<서울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