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취임 1주년을 맞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당 상임고문이 제안한 제3세력 신당 창당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는 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 두 분이 충정으로 신당 추진의 방법론을 제안한 것에 감사하고 큰 틀에서 저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평화당 상임고문단은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정 대표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연대) 측에 '새로운 신당추진을 당론으로 정하고 이를 위해 당내 공식 추진 기구를 설치한다'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당내 갈등을 봉합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했다. 그는 "당이 분열된 모습을 보여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국민의 먹고 살길 찾아야 할 판에 자신들 살길 찾는 소리는 갈 길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열은 곧 극복될 것"이라며 "대의정치와 공익정치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 대표는 대안정치 측이 지도부의 총사퇴가 우선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는 날을 세웠다. 대안정치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상임고문단의 제안에 큰 틀에선 동의한다"면서도 "신당이 제대로 만들어지기 위해선 당 지도부가 모든 것을 즉시 내려놓는 것이 순서라고 결정했다"고 했다.
이에 정 대표는 "대안정치연대는 뭘 내려놓겠다는 건지 물어보고 싶다"며 "21대 총선에 불출마할 각오가 돼 있는지, (당의) 수도권 지지율이 안 나와서 '제3지대 신당'을 얘기하는 거라면 수도권 출마를 결심하는 희생적 결단을 하시겠다는 건지 물어볼 생각"이라고 쏘아붙였다.정 대표는 특히 내년 총선에서 제3당으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그는 "우리의 총선 목표는 제3당으로 올라서는 것"이라며 "선거제 개혁의 힘으로 확고한 다당제 제도화를 추동하겠다. 내년 총선을 통해 제3당으로 올라서 자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개혁 국회의 중심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개혁연대 및 연합은 당의 생존 전략으로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존의 벽을 돌파하기 위해 제3진영의 통합과 연대는 절실하다"며 "바른미래당 개혁그룹, 정의당과 시민사회와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 개혁 리더들을 영입해 젊은 정당으로 확 바꾸겠다"며 "젊은 인재들을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 명실상부하게 당의 간판으로 세우고 중심에서 역할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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