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600선 붕괴·코스피 2%대 하락, 원·달러 환율 1200원 돌파.'
국내 금융시장이 5일 삼각파고의 공세에 거세게 흔들렸다. 삼각 파고의 끝에는 '한미 금리격차', '주식 투자수익률 하락', '환율 급등'이다.
이 3가지 악재가 심화할수록 외국인 투자가 우리 금융시장을 이탈할 위험도 커진다.
정부 당국은 "일본 규제로 인한 대응에 문제가 없다"며 "불필요한 불안이 오히려 리스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외국인의 순투자 동향은 주식시장에서 6조9000억원, 채권시장에서 10조1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이 지난 7월까지는 안정적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본격화 하면서 외국인 투자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6원 오른 달러당 1203.6원에 거래를 시작해 1215.3원으로 마감했다. 2017년 1월 11일 이후 2년 7개월 만의 고가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금리 0.25% 인하를 단행하면서도 공세적 금리 인하에 대해선 선을 그어 달러화 강세가 시현됐다. 여기에 한국 정부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 국가로부터 제외를 각의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 크게 가중됐다.
하나 거시계량모형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정책 불확실성이 100포인트 상승하면 원·달러 환율은 1.6%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제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높은 불확실성 지속 현상에 따른 환율 변동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며 "원·달러 환율은 한일 통상 마찰 확대와 미중 무역분쟁 악재 재등장으로 상승 압력이 가중되며 불안한 흐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 장재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목할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시에는 은행부문에서의 일본계 자금 유출이 컸으며, 2012년 독도로 인한 한일 갈등 고조 시에는 비은행 민간부문에서 자금 유출이 컸다"며 "이러한 추가적인 규제 강화는 원화의 추가적인 약세 요인이다. 다른 조건이 일정할 때 위의 한일 갈등 요인 분해 결과를 적용하면 원·달러 환율은 1220원 내외까지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더해 미중 양국의 무역합의가 재차 불발되고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가 있다면 위안화 약세와 달러 강세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1250원까지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원화 약세에 대해 정책 당국이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무역 갈등이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동안 원·달러 환율은 1200원 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코스피와 코스닥도 동반 급락했다. 여기에 금리까지 출렁이면서 우리 금융시장의 투자 수익률은 갈수록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 리스크가 커져 사상 최저치로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추가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되는 가운데, 1%까지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높아질 수 있어 시중금리 추가 하락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내린다면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로 다시 0.75%포인트로 축소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폭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 이번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한미 금리 역전폭은 1.0%포인트에서 축소된 바 있다. 금융당국은 당장 외국인들의 자본유출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하지만, 증시와 원·달러 환율이 약세를 지속한다면 외국인 자금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문홍철 DB금융 연구원은 "국내 경제에 대해서 매우 보수적인 스탠스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는 내년 초까지 1%, 혹은 그 이하까지 인하될 것이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더 큰 폭의 금리인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국내 금융시장이 5일 삼각파고의 공세에 거세게 흔들렸다. 삼각 파고의 끝에는 '한미 금리격차', '주식 투자수익률 하락', '환율 급등'이다.
이 3가지 악재가 심화할수록 외국인 투자가 우리 금융시장을 이탈할 위험도 커진다.
정부 당국은 "일본 규제로 인한 대응에 문제가 없다"며 "불필요한 불안이 오히려 리스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외국인의 순투자 동향은 주식시장에서 6조9000억원, 채권시장에서 10조1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이 지난 7월까지는 안정적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본격화 하면서 외국인 투자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6원 오른 달러당 1203.6원에 거래를 시작해 1215.3원으로 마감했다. 2017년 1월 11일 이후 2년 7개월 만의 고가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금리 0.25% 인하를 단행하면서도 공세적 금리 인하에 대해선 선을 그어 달러화 강세가 시현됐다. 여기에 한국 정부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 국가로부터 제외를 각의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 크게 가중됐다.
하나 거시계량모형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정책 불확실성이 100포인트 상승하면 원·달러 환율은 1.6%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제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높은 불확실성 지속 현상에 따른 환율 변동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며 "원·달러 환율은 한일 통상 마찰 확대와 미중 무역분쟁 악재 재등장으로 상승 압력이 가중되며 불안한 흐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 장재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목할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시에는 은행부문에서의 일본계 자금 유출이 컸으며, 2012년 독도로 인한 한일 갈등 고조 시에는 비은행 민간부문에서 자금 유출이 컸다"며 "이러한 추가적인 규제 강화는 원화의 추가적인 약세 요인이다. 다른 조건이 일정할 때 위의 한일 갈등 요인 분해 결과를 적용하면 원·달러 환율은 1220원 내외까지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더해 미중 양국의 무역합의가 재차 불발되고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가 있다면 위안화 약세와 달러 강세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1250원까지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원화 약세에 대해 정책 당국이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무역 갈등이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동안 원·달러 환율은 1200원 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코스피와 코스닥도 동반 급락했다. 여기에 금리까지 출렁이면서 우리 금융시장의 투자 수익률은 갈수록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 리스크가 커져 사상 최저치로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추가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되는 가운데, 1%까지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높아질 수 있어 시중금리 추가 하락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내린다면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로 다시 0.75%포인트로 축소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폭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 이번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한미 금리 역전폭은 1.0%포인트에서 축소된 바 있다. 금융당국은 당장 외국인들의 자본유출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하지만, 증시와 원·달러 환율이 약세를 지속한다면 외국인 자금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문홍철 DB금융 연구원은 "국내 경제에 대해서 매우 보수적인 스탠스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는 내년 초까지 1%, 혹은 그 이하까지 인하될 것이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더 큰 폭의 금리인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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