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주춤속 일반아파트 급등
매매가격 변동률 5주째 오름세
매매가격 변동률 5주째 오름세
연합뉴스
'분양가 상한제' 검토 중인데…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검토하기로 밝힌지 약 한 달이 지났지만 서울 집값 상승률은 오히려 그 이전보다 더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값 상승을 주도하던 재건축 단지들이 주춤한 가운데 일반아파트 상승률은 2배 이상 더 뛰면서 정부의 경고가 시장에 더 이상 먹히지 않는 모양새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2% 오르며 5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 6월 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지 한 달 동안 꾸준히 상승한 셈이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검토를 시사하기 전인 지난 6월 한 달 동안 서울 집값 변동률은 6월 3일(-0.02%), 6월 10일(-0.01%), 6월 17일(-0.1%), 6월 24일(0.00%) 순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도 비슷하다.
6월 한 달동안 매주 0.04%~0.05%씩 떨어지던 수도권 아파트값은 7월 들어 -0.02%~0.00%로 변동폭이 줄었다. 경기도의 경우 7월 마지막 주 들어 지난해 11월 이후 약 8달 만에 처음으로 보합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부터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재건축 단지들은 다소 주춤한 반면 일반아파트는 오히려 상승폭이 더 커졌다.
부동산114 통계를 보면 서울 일반아파트 매매가격은 6월 말 0.02%의 변동률에서 7월 중순 0.05~0.06%, 7월 말에서 이달 초까지는 0.08~0.09%로 단계적으로 변동률이 상승했다. 이달 중순까지 한 주 만에 0.3%씩 오르던 재건축 단지가 0.10~0.14%의 변동률로 떨어지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시장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정부가 서울 강남권 등 과열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가상한제 시행 방침을 사실상 확정했지만, 오히려 입주 10년 이내 아파트를 중심으로 희소성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강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시장에 보내는 경고가 효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부동산 대책이 연달아 계속되면서 시장의 내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달 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공급확대와 같은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서울 도심에서의 주택 공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존 새 아파트 선점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더해 서울의 주택공급 확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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