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포함한 부동산 대책 발표 시점이 임박하면서 최근 5주간 지속된 서울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지 관심이 모아진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상한제 적용 대상과 시기 등을 놓고 막바지 조율 중이며, 오는 7일께 분양가상한제가 포함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 집값은 상승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 7월 마지막주 주간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0.02% 오르며 5주 연속 상승했다.
상한제의 정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 3개구 아파트값은 재건축 단지들이 약보합세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대치동 은마 아파트,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 등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현재 3000만∼1억원 내린 급매물이 등장해도 거래가 잘 안 된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과거 상한제 대책이 발표됐을 때 서울 아파트값은 대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락했다. 이 때문에 이번 추가 대책이 발표되면 서울 집값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과거 분양가상한제 시행 기간인 2008년부터 2013년 말까지 6년간 서울 주택가격은 5.31% 올랐던 반면 상한제 대상인 서울 아파트값은 1.32% 하락했다. 이후 상한제가 탄력운영된 2014년부터 현재까지는 서울 주택 가격이 17.92% 오르는 동안 서울 아파트값은 24.9% 급등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에 따른 집값 하락, 2013년 이후 재건축 등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에 따른 집값 상승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규제에 아파트값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동산 업계는 서울 주택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재건축·재개발밖에 없는 만큼 광범위한 상한제 규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상한제 시행으로 재건축·재개발 공급이 사실상 중단되면 그 피해는 서민들이 고스란히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임박하면서 5주 연속 이어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견본주택 전경.<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