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이 잔뜩 움츠러들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서울 집값 상승세는 2주 연속 둔화됐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오르며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6월 24일 0.00%에서 7월 1일 0.02%로 오른 뒤 0.01%p(포인트) 차이로 오르내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이르면 다음주 중 분양가 상한제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개발호재 유무, 신규 입주물량, 방학 이사수요, 그간 상승·하락 피로감 등에 따라 지역·단지별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강남 3구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상승세가 소폭 둔화됐을 뿐 한군데도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곳은 없었다. 서초구와 강남구가 각각 전주 대비 0.04%올라 보합을 기록했다. 선호도가 높은 일부 신축와 준신축 단지들이 가격 하락세를 방어했다. 송파구(0.03%)는 장지동 등 구 외곽 일부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재건축 단지 등 그 외 단지들에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 4개구 이외 지역 중에서는 영등포구(0.03%)와 양천구(0.02%)에서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보합 내지 하락했으나 일부 신축 대단지 수요로 상승했으며 관악구(0.01%)와 금천구(0.01%)도 방학 이사수요 등으로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북 지역에서는 중랑구(0.00%)가 관망세로 보합을 기록했다. 성동구(0.04%)는 금호동, 행당동, 하왕십리동 일대 인기 대단지 매물 소진되면서 상승했고 마포구(0.04%) 역시 아현동과 공덕동 등 입지 양호한 선호단지 매수세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광진구(0.03%)는 방학 이사수요와 개발호재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값은 전주 대비 0.03% 오르며 5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번주는 지난주(0.0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동구 등 신규 입주 물량이 집중된 곳은 일부 하락했으나 전반적으로 정비사업 이주 수요 및 계절적 이사 수요가 맞물리면서 오름세가 나타났다. 강남 3구 중에서는 서초구가 전주 0.18% 올라 가장 높았으며 강남구(0.09%)도 대치동과 압구정동 일대 학군 수요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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