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중으로 다시 한 번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발사체 시험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정보원은 1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8월 중에도 전력개선 등 시위활동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정보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은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가 한국의 F-35A 등 첨단 전력 구입에 반발하는 명분도 있고, 한편으로는 북미 협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전 단계에서 (발사체 시험을) 진행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또 이날 회의에서 북한이 현재 운용 중인 잠수함정 70여 척 대부분이 동해기지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으며, 북한이 최근 공개한 신형 잠수함은 직경 7m, 길이 70~80m로 추정된다고 했다.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은 "잠수함에는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를 3개 정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국정원이 분석했다"면서 "기존의 잠수함을 개조한 것인지 건조 중인 신형 잠수함인지는 파악 중이다. 의도적으로 전체적인 (잠수함) 모양을 감추고 있어서 추가 단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한 발사체가 비행거리 250㎞, 고도 30여㎞ 라고 추정결과를 내놨다. 다만 북한이 신형조종방사포 시험을 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추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은 자신들이 지난달 31일 쏜 발사체가 새로 개발한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보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대구경조종방사포의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했다. 한국 정부가 단거리 탄도미사일 가능성 무게를 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새로 개발한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탄의 전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이 설곗값에 도달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인되고 무기 체계 전반에 대한 전투 적용 효과성이 검증됐다"며 "김 위원장이 조종방사포 무기체계에 대한 해설을 들으시며 개발 정형(상황)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했다"고 전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방사포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지난 3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61회 KIDA 국방포럼에서 "지난번과 같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수도 있고 방사포일 수도 있고 해서 현재 분석작업이 진행중"이라며 "예를 들면 정점고도가 과거 대비보다 현재 조금 낮은 상태로 가고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군사 행보에 치중하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이 의원은 "김 위원장의 7월 공개 활동은 군사행사 5회와 정치행사 3회"며 "김 위원장이 공개 활동을 자제하면서 대미·대남 메시지 발신에 주력하고 있다고 국정원이 설명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북한은 6월 30일 판문점 회동 직후 유화적 대외메시지를 내기도 했지만 7월 중순부터 우리 첨단무기도입, 한미훈련을 구실로 비난을 세게 하고 있다고 한다"며 "7월 하순 이후에는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미국에 대해 직접적 압박을 자제하면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망명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는 제3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조 전 대사대리가) 이탈리아를 떠났고, 어딘가에서 신변을 보호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보호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없었고, 제 3국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미경·임재섭기자 the13ook@dt.co.kr
국회 정보위원회가 1일 전체회의를 열고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