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 강남에서 꼬마 재건축 열풍이 불고 있다. 대출규제, 재건축초과이익환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겹 규제로 주택 사업이 여의치 않자 상대적으로 규제의 영향을 덜 받는 꼬마 재건축 사업이 풍선 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 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리스크가 적으며 대형 재건축 사업에 비해 조합 의견 수렴이 빠른 것도 장점이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에서 300가구 수준의 꼬마 재건축 사업이 속속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최근 사업 설명회를 마친 신반포18차 337동 재건축 단지는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이 수주전을 예고했다. 두 건설사는 지난 6월 현장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조합에 보증금 10억원을 납부했다.
이 단지는 1대1 재건축으로 추진해 일반 분양 물량이 적다.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31층 아파트 182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입찰은 오는 13일이며 시공사 선정은 9월께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반포 21차 재건축 단지도 오는 10월 시공사 선정 총회까지 대형 건설사들이 각축전을 벌인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0층, 275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신반포19차는 최근 서울시에 건축심의를 상정했다. 연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고 시공사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단지는 최고 35층, 352가구로 재건축된다.
꼬마 재건축이 분양가상한제로 거래가 중단된 강남 주택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지 주목된다. 부동산 업계는 가구 수가 많지 않아 집값에 영향을 주긴 어렵지만 주택 공급 문제는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은 "꼬마 재건축은 규모가 크지 않고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될 것"이라면서 "집값에 딱히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최근 주택 거래가 중단된 강남 주택 시장에 단비와도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후폭풍으로 강남 주택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꼬마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