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011년 이후 8년 만에 첫 분양에 나서는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분양가를 당초보다 20%나 삭감하자 분양 시장이 멘붕에 빠졌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천지식정보타운 1호 분양 단지인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분양가가 3.3㎡당 2205만원에 결정됐다. 당초 대우건설컨소시엄이 3.3㎡당 2600만원대로 신청했으나 20% 삭감된 금액이다. 과천 첫 공공 분양단지로 건설업계 및 내 집 마련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만큼 향후 집값이 불안해질 것으로 판단해 내린 조치로 풀이된다.
이 단지에 앞서 과천제이드자이도 분양가가 3.3㎡ 2300만∼2400만원대로 알려진 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 고분양가 의혹을 제기해 분양이 무산된 바 있다.
정부가 이달 중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여당 등과 막바지 협의 중인 가운데 예상외의 낮은 분양가가 책정되자 과천 일대뿐만 아니라 경기도 공공택지 분양 시장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분양가는 두달 전 선분양 방식으로 공급된 과천자이보다는 3.3㎡당 1000만원, 최근 후분양으로 공급된 1호 단지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분양가보다는 1800만원이나 저렴해 로또 분양 열기가 고조될 전망이다.
최근 과천시의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는 사업자들이 이례적으로 건축비를 제출한 가격보다 15% 삭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과도한 분양가 때리기에 8월부터 10월까지 경기도 공공택자 6000여 가구 분양 일정이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분양가심사위원회 전문성과 투명성을 개선하는 주택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을 준비 중이어서 향후 단지의 분양가 승인 심사는 더 깐깐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내 집 마련을 앞둔 서민만 피해를 입게 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민간택지와 인접한 공공택지 분양물량은 분양가 경쟁력이 더 높아질 구도라 청약이 과열될 수 있다. 사업주체 입장에선 사업이익을 생각할 때 최악의 경우 사업을 포기하거나 기약 없이 연기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