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해물탕집 없는 해물탕거리… 골목 들어서자 중화풍 식당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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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상권] 해물탕집 없는 해물탕거리… 골목 들어서자 중화풍 식당들만
디지털타임스 연중캠페인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취재진이 방문한 부평 해물탕거리. 부평의 메인상권인 부평역 인근 문화의 거리, 테마의거리, 평리단길, 해물탕 거리는 거리명칭과는 동떨어진 상점이 많고 특색없는 분위기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지 못하고 있다.

부평=박동욱기자 fufus@

[풀뿌리상권] 해물탕집 없는 해물탕거리… 골목 들어서자 중화풍 식당들만

1부. 풀뿌리상권이 경제 근간이다

2부. 풀뿌리상권 현장을 가다

16 인천 상권Ⅰ(부평역, 굴포먹거리타운)

3부. 희망의 노래를 부르자


상권 정밀진단
부평역

孝실천거리 등 의미 없는 거리 명칭 의문
실제 자리잡은 점포들과도 연결고리 없어
"건물마저 낡고 허름, 사람들 발길 잡을지"

굴포먹거리타운
노후 상가 대다수 창고로 쓰이거나 공실 '위기'
임대료 저렴해 점포 들어오지만 그마저도 미미
부평구 하반기 도시재생계획 추진에 활성화 기대

[풀뿌리상권 살려내자]"인천 주요 상권하면 부평역?…이제는 옛날 얘기."

[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예전에는 김포, 강화에서도 손님들이 많이 와서 쇼핑도 하고 먹을 것도 먹고 했는데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어요. 부평역 노점상들은 40~50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들 장사가 안돼서 힘들어해요."

더위가 한창인 지난 9일 오전 11시께 취재진은 인천광역시 부평역의 메인거리인 문화의 거리를 찾았다. 부평역 문화의거리에서 닭꼬치 노점을 29년간 해왔다는 중년부부는 한숨을 내쉬었다. 평일 이른 시간에 거리를 방문해서인지 찾는 손님보다는 노점 장사를 준비하는 상인들만이 분주하게 움직일 뿐이었다.

부평역 상권은 메인 상권인 부평 문화의 거리, 평리단길, 부평깡시장, 부평테마의 거리, 부평해물탕거리로 나뉜다. 부평역은 최다 점포수를 보유한 지하상가로 한때 이름을 날렸던 곳이다. 한때는 김포, 강화에서도 부평역을 찾아 소비하고 갈 만큼 인천의 유명 상권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옛말이 됐다. 곳곳에 대형마트가 들어섰고, 인터넷 쇼핑이 늘면서 찾는 손님의 발길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부평문화의 거리, 평리단길, 해물탕거리, 활성화는 '글쎄'=문화의 거리 시초는 패션문화의 거리였다. 하지만 취재진이 찾은 현재 문화의 거리는 패션문화의 거리라고 부르기가 무색할 만큼 패션보다는 먹거리가 많이 들어와 있는 상태였다. 점심 시간이 다가왔음에도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다거나 쇼핑을 하는 사람들을 찾기 어려웠다. 최근엔 롯데백화점 부평점도 문을 닫게 되면서 부평역을 찾는 발길이 더 끊겼다는게 상인들의 전언이다. 롯데백화점 부평점은 6월 30일부로 영업을 종료했다.

부평역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A씨는"예전에는 손님들이 직접 돌아다니면서 옷을 구매했는데 이제는 온라인으로 많이 산다"며 "백화점이나 가게에서 직접 재보고 인터넷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문화의 거리를 가로지른 옆길로 평리단길이 조성돼 있었다. 평리단길은 서울의 경리단길을 본떠 만든 곳으로 주로 젊은 나이의 상인들이 창업한 커피숍, 디저트숍,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었다. 평리단길도 패션문화의 거리처럼 인적이 드물긴 마찬가지였다.

평리단길에서 2년 간 떡볶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중년 부부는 "아무래도 평일은 주말보다 더 한산해 장사가 안된다"며 "그나마 주말에는 젊은 친구들이 와서 커피도 먹고 밥도 먹고 유동하는 사람들이 좀 있다"고 말했다.

평리단길에서 골목을 돌아 전통 시장인 깡시장을 지나자 테마의 거리가 나왔다. 테마의 거리는 인천의 대표적인 먹자골목으로 주로 유흥, 오락거리 상권이 어우러진 문화가 활성화 된 곳이었다. 취재진이 찾은 시간이 한 낮이라 거리를 찾는 인적은 드물었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 상가 앞쪽에는 쓰레기 더미들이 곳곳에 널려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테마의 거리에서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B대표는 "경기가 좋지 않아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가 권리금도 예전에 비해 낮아지고 공실도 생겼다"며 "예전에는 뭘해도 잘 됐는데 지금은 안좋다. 돈을 안쓰는데다 최저임금 때문에 운영이 힘들다고 한다"고 전했다.

테마의 거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C씨는 "예전에는 아르바이트생을 2~3명 채용해 일을 하곤 했는데 이제는 1명만 쓰고 제가 직접 서빙이나 주방에서 같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은 인근에 위치한 해물탕거리도 찾았다. 해물탕거리라고 하기엔 무색할 만큼 5~6개의 해물탕 집이 듬성듬성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해물탕집을 운영하는 D씨는 "(해물탕집이) 잘되는데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없어졌다"며 "이곳에 중국인들이 늘어나다보니 중국 음식점이 많이 생겼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음식점이 곳곳에 눈의 띄었다.

이날 취재진과 함께 부평역 인근 상권을 둘러본 백필규 중소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거리의 명칭과 실제 거리의 미스매치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백 수석연구위원은 "부평역 인근 거리에는 해물탕 거리 등 특색있는 명칭을 부여한 많은 거리들이 있는데 거리 명칭과 맞지 않게 미스매치한 부분이 많다"며 "특색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먹거리 위주의 상권인 것처럼 보이고 이 마저도 낡고 허름해 손님들이 찾을 만한 장점이 없어보인다"고 진단했다.

부평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효실천거리도 한산하긴 마찬가지였다. 효실천거리라는 명맥만 버스정류장표지에서 확인 할 수 있을 뿐 효실천거리의 특색을 찾기 어려웠다. 효실천거리에서 복권방을 운영하시는 E씨는 "상인들이 노인 우대해서 어느 정도 할인을 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딱히 가게 문 앞에 '노인 우대'라는 말을 써 붙이거나 따로 알리지는 않아서 동네 주민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굴포먹거리타운, 하반기 대대적 활성화나서=부평의 또 다른 먹거리 상권인 부평구청 인근의 청리단길과 굴포천먹거리타운도 찾았다. 이곳도 오래돼 보이는 몇몇 가게만 문을 열고 장사하고 있을 뿐 거리를 지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굴포천먹거리타운의 상가 일부는 창고로 이용되거나 비어 있기도 했다.

청리단길에서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F대표는 "현재 이곳 먹거리타운은 오래되다 보니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현재는 임대료가 저렴해 커피숍, 공방 등이 들어오긴 하는데 그 유입은 미미해서 지금으로선 죽은 상권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부평구는 죽은 상권을 살리고자 올해 하반기 주민 주도의 도시재생을 주요 목표로 굴포먹거리타운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부평구는 용역을 통해 수립된 기본계획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사업에 착수하고 단계별 추진계획에 따라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부평구 갈산동 377일원 3만6880㎡에 어린이공원을 가로일체형 중앙광장으로 만들고, 광장 하부에는 공영주차장을 만들어 굴포먹거리타운 이용객과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 지역 브랜드를 바꾸고 가로경관 개선사업도 실시한다.

굴포천역 인근에서 백반집을 운영하시는 G씨는 "이번 굴포먹거리타운 활성화 사업은 부평구 중심시가지의 지속가능한 상권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차 시설이 늘어나고 공원이 현대화되면 찾는 이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여 상권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상권 활성화 계획에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굴포천역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G대표는 "지하차도가 생기면서 도로 사이로 상권이 끊어져 한쪽은 창고로만 쓰이는 등 상권의 부분 슬럼화가 문제인데 이 부분을 연결 시켜줘야 전체적으로 굴포천역 상권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슬럼화된 상권도 고려를 하면 이 주변 상권 전체가 활성화 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평=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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