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절도범 용서한 업주, 한국판 장발장 사건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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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줄 알았으면 신고 안 했을 텐데…"

평소 착하기만 했던 알바생의 절도범 전락과 뒤늦게 알바생의 소행을 알고 선처를 호소한 업주 주인의 사연이 한국판 '장발장 사건'으로 불리며 화제다.

둘의 안타까운 사연에 경찰도 알바생을 불구속 처분키로 했다.

31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A(27) 씨를 절도 혐의로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자신이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게임장에서 1000만 원을 훔친 혐의다. A 씨는 30일 광주 북구에서 허름한 자택에서 잡혔다. 경찰은 쓰다 남은 돈 770만 원도 함께 회수했다.

일반 절도사건으로 끝났을 이야기는 업주 B(61) 씨가 나타나면서 극적으로 달라진다.

범인 잡혔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경찰서로 달려온 업주 B 씨는 A를 보고 깜짝 놀랐다. A는 과거 자신의 업소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 성실함에 B 씨를 반하게 만들었었기 때문이다.

A 씨는 울먹이며 잘못을 인정하고 자신의 기구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A씨는 지난해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하고, 친아버지마저 대책 없이 외국으로 떠나면서 할머니에게 맡겨져 자랐는데, 지난해 유일하게 의지했던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난 것이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A는 생계를 이어갔다. 최근 어려운 경기에 알바 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A는 온종일 스마트폰을 두드리며 일자리를 찾았고 스마트폰으로 상품권을 사들여 되파는 일로 푼돈을 만져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쓴 스마트폰 요금이 130만 원이나 청구된 것이다.

당장 끼니도 어려운 처지에 그런 거금이 있을 턱이 없었다. A는 결국 지난 6~7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현금금고 열쇠 보관 장소를 알게 된 게임장을 떠올렸고 지난 20일 담을 넘어 금고를 털었던 것이다.

A의 기구한 사연을 들으며 B 씨는 한숨을 금치 못했다. "차라리 신고를 하지 말 것을" 한탄하던 B 씨는 경찰에 선처를 호소했다.

그리고 A에게는 "밀린 휴대전화 요금은 내가 내줄 테니, 새출발을 해보라"고 말하며 어깨를 다독였다.

둘의 모습을 본 경찰도 "저지른 죄를 없던 것으로 할 수는 없다"면서도 A를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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