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원의 낯익은 미래] 생명연장의 꿈, BT

이옥원 경제교육단체협의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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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3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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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원의 낯익은 미래] 생명연장의 꿈, BT
이옥원 경제교육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스파이더맨'이라는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최근 새로운 스파이더맨 영화가 개봉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스파이더맨이 히어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거미에게 물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바로 바이오테크놀로지(Bio Technology ; BT)의 과학 기술이 숨어 있다. 주인공이 물리는 순간 거미의 DNA가 몸속으로 들어와 슈퍼 거미인간이 되는 것이다. 비록 영화적 상상 속의 이야기이지만 이러한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술이 생명 연장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이오테크놀로지란 생명체의 구조를 해명하고 밝혀 생명활동 자체를 산업기술로 응용하는 학문이다. 이 바이오테크놀로지의 핵심이 바로 DNA이다. 그럼 DNA는 무엇일까? 사람의 몸은 약 60조~10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각 세포에는 핵이라는 게 있고, 그 핵 속에는 23쌍의 염색체가 들어 있는데, 이 염색체를 구성하는 기본 물질이 바로 DNA이다. 쉽게 말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DNA를 연구하여 생명체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고, 이를 분석하여 미래의 새로운 산업기술로 발전시키고 인류의 꿈인 생명연장을 실현시키는 기초 기술인 셈이다.

초창기의 DNA 분석은 컴퓨터의 계산의 의존했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기술인 머신러닝과 딥러닝이라는 첨단 기술을 이용하여 훨씬 더 자세하게 연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바둑으로 세계를 평정했던 알파고가 바로 이런 기술들로 학습을 하여 이세돌을 비롯한 세계적인 기사들을 가볍게 이겼던 것이다. 과학계가 최근 이 기술들을 바이오테크놀로지에 활용하며 유전자와 DNA를 분석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생물들의 기능과 질병을 분석하여 새로운 치료법을 찾는 것은 물론 신약을 개발하는데도 활용되고 있다.

[이옥원의 낯익은 미래] 생명연장의 꿈, BT


얼마 전 일본은 차세대 DNA를 해석하는 장치를 개발했는데, 이름이 '시퀀서'다. 이 장치에 각종 생물이나 물질의 DNA 정보를 넣고 빅 데이터나 인공지능 등을 접목한다고 생각해보라. 상상도 못할 만큼의 전혀 새로운 정보와 데이터, 그리고 신 물질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시퀀서'의 기본은 생물체의 게놈 정보를 축적하는 것으로 일본이 선두로 나서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뉴스가 전파를 탔다. 바로 중국의 한 과학자가 유전자, 즉 DNA를 편집하여 여자 쌍둥이를 태어나게 했다는 것. 세계는 이것을 보고 '디자이너 베이비', '유전자 편집 아기'라고 불렀다. 이 과학적 사건이 생명 윤리 측면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미 유전자 편집과 절단 기술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질병을 예방과 치료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주는 기업들도 스타트업으로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술을 활용한다면 생명 연장도 결코 꿈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과학계가 생명 연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표적인 것이 늙은 세포를 제거하여 젊음을 되찾게 한다는 것. 사람의 몸 속 세포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세포 분열을 멈추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다. 즉 분열이 멈춘 세포는 결국 늙어가고 있는 것인데, 젊은 세포보다는 일을 못하는 노화 세포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착안, 미국 '메이오클리닉'이라는 연구팀은 생후 360일 된 생쥐의 노화 세포를 제거하여 건강 상태를 측정한 결과 일반 쥐가 626일을 생존한 반면 세포를 제거한 쥐는 843일을 생존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수명의 30% 증가는 물론 늙은 쥐의 운동력과 활동성이 증가하여 '젊음'을 되찾았다고 결론지었다.

우리나라의 울산과학기술원 화학과 김채규 교수 연구팀도 노화세포를 제거하고 대신 약물을 퇴행성관절염에 걸린 실험용 쥐에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관절염 증상이 사라진 것은 물론 건강한 상태까지도 오래 유지되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 두 가지 사례만 보더라도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생명공학은 일정 정도 궤도에 올랐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동물을 대상으로 성공한 것에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영화적인 상상력이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하나씩 현실화되듯이 인류가 그리는 생명 연장의 꿈도 오래지 않아 실현되리라.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그렇지만 장수를 위한 수명 연장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사는 '건강 수명'을 생각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더 아름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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