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문재인 정권에 "귤 갖다 바치고 욕이나 먹는 가짜 평화에 매달리지 말고 진짜 평화로 돌아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은 늘 평화를 이야기하는데 이는 가짜 평화"라며 "남들에게 구걸하는 평화, 남들이 만들어주길 바라는 평화는 사상누각처럼 무너질 수밖에 없는 일시적인 평화"라고 지적했다.
앞서 도쿄신문은 28일 북한이 지난해 하반기 내부에 배포한 문서에서 '한국의 문(재인) 정권이 11월 중순 평양으로 공수한 한국 남부, 제주도의 귤 200톤은 괴뢰(한국)가 보내온 전리품'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11일 귤 200톤을 북한에 선물로 보낸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온갖 모욕과 경멸을 해 온 북한인데도 안보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진 문재인 정권은 한미 동맹, 한미일 삼각공조의 붕괴 위기도 모르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과 집권 세력은 흑백 논리에 갇혀 있어 강한 결기를 주장하면 전쟁하자는 거냐고 묻는다. 전쟁으로 국민을 겁박하는 것인지, 그래서 가짜 평화에 집착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미 연합훈련 폐지 △지소미아(GSOMIA) 파기 △한미연합훈련 전작권 전환 등 3가지 안보 이슈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와 관련해 여당에게도 쓴소리를 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의 추경 핑계가 도를 넘고 있다. 제대로 심사해서 (추경을) 통과시키자고 아무리 제안해도 추경을 핑계로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며 "야당이 언제 추경을 안 해준다고 했나. 제대로 하자고 했다. 야당이 갖고 있는 심사권을 제대로 행사하겠다고 했다. 다만 빚내기 추경이고 맹탕 추경인 만큼 대폭 삭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8월 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안보국회의 핵심인 운영위 국방위 외통위, 정보위 의사일정과 추경, 대러, 대일, 대중 규탄 결의안 및 일본 통상 보복 결의안 등을 통과시키기 위한 일정을 가급적 오늘 안에 협의해서 정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