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그룹 상반기 '호실적'
농협, 가계대출 중심 자산 는 덕분
금융그룹 간 순위변동 없지만
대출자산 늘며 당기순익 고공행진
농협, 가계대출 중심 자산 는 덕분
금융그룹 간 순위변동 없지만
대출자산 늘며 당기순익 고공행진
연합뉴스
올 상반기 금융그룹 간 순위가 바뀌는 이변은 없었다. 이 가운데 농협금융지주가 이 기간 1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내며 고공성장해 눈길을 끌었다.
28일 농협금융지주는 올 2분기 당기순익 5644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4327억원 대비 3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5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또 올 상반기 농협금융의 누적 당기순익은 9971억원으로 2018년 상반기 8295억원 대비 20.2% 늘었다. 이는 농협금융이 농협중앙회에 내는 농업지원사업비 2068억원을 제외한 수치다.
이처럼 농협금융이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은 거둔 일등공신은 최대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상반기 845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상반기보다 1772억원(26.5%) 늘어난 실적이다. 올 상반기 농협금융 이자이익은 3조99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했다.
NH농협금융 뿐 아니라 상반기 여타 주요 금융지주사들도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신한금융은 2분기 순이익 9961억원을 기록하며, KB금융을 제치고 1위를 지키며 상반기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신한금융은 연내 올 초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의 염가매수차익을 반영한다는 계획이라 양사 간 격차가 더욱 넓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염가매수차익이란 M&A(인수합병) 대상 기업을 적정가보다 낮은 수준에 인수할 때 발생하는 일회성 이익을 말한다.
KB금융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KB금융은 2분기 9911억원에 달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신한금융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 분기에 우리금융에 3위를 내줬던 하나금융은 1분기 만에 다시 3위로 올라섰다. 하나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0.6% 증가했다. 이는 우리금융의 2분기 당기순익인 6103억원보다 481억원 더 많다. 하나금융그룹은 2분기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그룹의 '핵심이익'이 2조500억원으로 지주 설립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금융그룹도 올 상반기 경상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수출 부진에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기업들과 달리 금융지주사들은 활짝 웃는 모습이다. 이처럼 상반기 경제지표가 좋지 않았던 가운데서도 금융지주사들이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대출 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확대 덕분이다.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대까지 늘며 18조2656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이 올 상반기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낸 배경은 가계대출 중심의 자산성장 덕분"이라면서 "최근 금융지주사들은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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