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대북(對北)제재 강화로 북한 경제가 지난해 21년 만에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전년 대비 약 49%나 감소했으며 북한의 주요 산업인 광공업이 직격타를 맞았다.
한국은행은 26일 '2018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자료에서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4.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7년(-6.5%) 이후 최저치다.
북한 경제는 김일성 사망(1994년) 이후 대기근, 경제여건 악화 등 요인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악화했다. 그러다가 지난 2011년부터 4년간 1%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더니 2016년 중국과의 교역으로 성장률이 3.9%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하면서 경제가 도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남북한 반출입 제외)는 28억4000만달러로 전년보다 48.8% 급감했다. 1998년(-33.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수출은 2억4000만달러로 전년대비 86.3% 감소했고, 수입은 26억달러로 전년대비 31.2%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국가 경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공업 생산이 12.3% 감소했다. 제조업(-9.1%), 건설업(-4.4%), 농림어업(-1.8%) 등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북한 경제가 고꾸라지면서 남북한 국민 소득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북한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5.9조원으로 남한(1898조5000억원)의 53분의 1(1.9%) 수준이다. 1인당 국민총소득도 142만9000원에 그쳐 한국(3678만7000원)의 26분의 1(3.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