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 대한흉부외과학회 상임이사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지쳐버린 심장, 심부전](http://contents.dt.co.kr/images/201907/2019072602102269660001[1].jpg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지쳐버린 심장, 심부전")
모든 심장질환이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고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를테면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인해 신생아에게도 발생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고령의 환자에서 주로 발생한다. 고령자일수록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도 많고 병을 가지고 있는 기간도 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심부전 환자의 평균 연령이 65세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고령화와 고혈압, 고지방 식품의 섭취가 증가하면서 심장병 환자가 늘어나게 되고 따라서 심부전 환자도 같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은 심부전 환자가 500만명 정도로 추산되며 전 세계적으로는 23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심부전이 생기면 콩팥으로 가는 혈류량도 감소해 충분한 소변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특히 다리가 붓게 되어 신발을 신기 힘들어지며 내보내지 못한 수분 때문에 체중이 늘어나게 된다. 그리고 폐로도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할 뿐 아니라 수분 과잉이 되어 운동 시는 물론 쉬거나 자다가도 숨이 차고 하얀색 혹은 연분홍 가래를 동반하게 된다.호흡장애가 갑자기 심해지면 환자는 매우 불안해져서 안절부절 못하면서 질식할 듯한 느낌을 갖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심장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의 응급실로 빨리 가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지쳐버린 심장, 심부전](http://contents.dt.co.kr/images/201907/2019072602102269660001[2].jpg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지쳐버린 심장, 심부전")
원인 질환은 우리나라의 경우 협심증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이 가장 많으며(32%), 심장근육에 병이 생기는 심근증(23%), 고혈압(17%), 판막질환(14%) 순이지만 모든 심장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고 당뇨를 동반하면 발생확률이 더 높아진다. 일단 심부전이 의심되면 심전도와 X-레이,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되며 원인질환에 따라 관상동맥 조영술 등의 검사를 같이 하기도 한다.
치료는 이미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심장 치료를 더 엄격히 시행해 금연, 체중 감량, 금주, 카페인 섭취 억제, 소금 섭취 줄이기,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조절 등의 생활습관을 훨씬 더 철저히 조절하게 된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최대한 줄이고 정기적으로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검사해야 하며 원인 질환에 대해서도 더 적극적으로 치료해 심장 기능이 회복되도록 도와줘야 한다. 특히 원인 질환의 치료를 위해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심부전 자체가 수술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수술로 원인질환을 개선하는 이득과 수술에 대한 위험부담을 비교해 판단하게 된다. 수술이 꼭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이 때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하는 것이 좋다.
약물 치료는 심장의 수축과 이완을 도와주고 혈관을 확장시키며 몸 안에 있는 불필요한 수분을 내보내는 약들을 보강하게 되는데, 대개 고령의 환자들의 경우 심장병 외에도 여러 가지 질환을 같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다양한 약들을 복용하게 된다. 심장 외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들도 심장에 영향을 주거나 심장약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단 심부전이 의심되면 심장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가 있는 병원에서 다른 질환도 같이 진료를 받아 전체적인 치료를 같이 관찰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심부전이 빨리 진행되거나 심할 때는 입원하여 산소를 공급하거나 주사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의료진이 반드시 상태를 지켜보면서 투여해야 하는 약물도 있으며 심장 기능을 도와주는 보조 장치를 삽입할 수도 있으므로 입원치료를 해야 한다. 그리고 고령의 중증 심부전 환자는 우울증과 정신 기능 이상이 같이 동반되기도 하므로 여기에 대한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심부전이라고 하여도 비교적 오래 살 수 있지만 그래도 10년 내에 60~70%가 사망하게 된다. 예후는 심부전의 정도와 원인질환의 종류 그리고 치료법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그러나 증상의 악화 없이도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환자가 적극적인 치료로 최대한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을 원하는지, 아니면 증상에 대한 치료를 위주로 고통을 줄이기를 원하는지를 미리 파악해 의료진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