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영화란 귀한 아이템 왜 못써먹나… 의미없는 조형물부터 철거하라"

"흔한 영화포스터 하나 찾을수 없어
단순 거리축제로 상권 살릴지 의문
을지로는 위치·아이디어 모두 훌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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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상권] "영화란 귀한 아이템 왜 못써먹나… 의미없는 조형물부터 철거하라"
사진 = 이슬기 9904sul@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디따 해결사' 장문정 위원 특급 솔루션


"충무로를 둘러봐도 여기가 영화의 거리인지 알 수 없습니다. 영화 축제 등도 상권 살리기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디지털타임스와 함께 지난 2일 서울 중구 충무로 상권을 돌아본 장문정 자문위원(MJ소비자연구소 소장)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장 자문위원은 "영화의 거리라고 인지할 수 있는 표지판 하나가 없고 상인들이 함께 살리려고 해도 이해관계가 따로따로여서 쉽진 않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장 자문위원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아무런 즐길 거리가 없어도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 해마다 행사를 개최한다. 장 자문위원은 "남북전쟁을 재현하는 행사 등을 하면 몇 달 전부터 행사가 있다고 상점마다 고지를 하고 남북전쟁 당시의 옷을 팔기도 한다"며 "심지어 대포, 총 등을 이용해 싸우는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행사 자체가 세팅이 잘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비해 서울 충무로는 너무 초라하다는 진단이다. 한국의 '할리우드'라며 영화산업의 중심지로 인식은 되어 있지만 축제는 명맥이 끊겼고 볼거리조차 없다. 1957년에 개관해 충무로의 전성기를 지켜봤던 명보극장 사거리에 대종상 모양의 조형물만 설치되어 있을 뿐이다. 이마저도 볼품없이 사람들의 관심 밖에 놓여 있다.

장 자문위원은 "이런 동상은 상권 살리기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며 "서울시나 중구청에서 지원을 한다고 해도 이미 무너진 상권이어서 크게 가능성이 있을지 모르겠다. 대대적인 정비사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을지로 골뱅이 골목도 함께 돌아본 장 자문위원은 이 거리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주변에 회사들이 많고 퇴근 후 맥주 한 잔 하기에 좋은 위치라는 설명이다. 장 자문위원은 "떡볶이 집 10곳에 물어봐도 장사의 성패는 '위치'라고 입을 모은다"며 "을지로3가 지하철역과 이어져 있고 주변에 기업이 많아 직장인들이 회식하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또 긍정적인 점은 골뱅이 골목을 포함해 을지로3가 인근이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보니 식당 사장들이 애써서 홍보하지 않아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글이 넘친다는 것이다. 대표 SNS인 인스타그램에 '을지로 골뱅이'를 검색하면 게시글은 5000개 이상이다.

장 자문위원은 을지로 골뱅이 골목의 대표 식당인 '풍남골뱅이'를 둘러보고 "장사가 잘 되고 있는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사장이 방송 프로그램 출연 영상을 반복적으로 트는 아이디어를 직접 내고 손님들의 주문에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잘되는 기업은 분위기도 좋다. 안 되는 기업은 종업원들이 학습된 무기력을 보이고 부정적인 기운이 전염된다. 사장이 늘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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