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텔 휴대폰칩` 인수… 5G 기술·전문인력 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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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텔 휴대폰칩` 인수… 5G 기술·전문인력 등 확보
인텔이 2017 MWC에서 선보인 초기 5G 모뎀칩

출처:인텔


애플이 인텔의 휴대폰 모뎀칩 사업부문을 약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에 인수한다. 5G 모뎀칩 확보 실패로 삼성전자, 화웨이 등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전세를 뒤집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이르면 다음주 중 인텔 휴대폰 모뎀칩 사업부문 인수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텔이 보유한 8500여 건의 휴대폰 모뎀칩 특허와 관련 인력이 인수 대상으로, 인수규모는 약 10억달러로 알려졌다. 애플은 인텔 사업을 인수할 경우, 인텔이 수년간 축적한 5G 모뎀칩 관련 기술과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5G 모뎀칩 공급 능력이 있는 곳은 퀄컴, 삼성전자, 화웨이 등 3사로, 애플이 가세할 경우 4강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화웨이, 애플이 통신칩부터 스마트폰까지 자체 공급체제를 갖추고 혁신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판매가 정체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스마트폰 차별화 포인트를 찾기 위해 모뎀칩 자체 개발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자체 개발 5G 모뎀칩은 2024년 전후에야 출시 가 가능할 전망이다.

애플은 2016년까지 퀄컴 칩을 써 오다 퀄컴과 특허분쟁을 벌이면서 2017년부터 인텔 모뎀칩을 공급 받아왔다. 그러나 인텔이 5G 모뎀칩 개발에 차질을 빚으면서 동반 타격을 입었다. 애플은 삼성전자, 미디어텍 등에 5G 칩 구매를 타진했지만 여의치 않자 지난 4월 퀄컴과의 특허소송을 접고 퀄컴 모뎀칩을 공급받는 것으로 급한 불을 껐다. 이 과정에서 애플은 5G 선점 경쟁에서 삼성전자, 화웨이 등 경쟁사에 크게 뒤졌다. 퀄컴 5G 칩을 탑재한 아이폰은 내년 후반에나 선보일 전망이다. 이미 삼성, 화웨이, LG, 샤오미 등이 5G 폰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소 2년 뒤처진 것이다.

애플은 인텔 통신칩 사업부문 인수를 통해 불리해진 전세를 뒤집겠다는 각오다. 인텔의 통신특허와 인력 인수로 통신칩 확보 기간을 몇년 앞당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인텔은 지난 4월 유일한 고객인 애플이 퀄컴의 5G 모뎀칩을 채택하자 바로 사업철수를 공식화했다. 휴대폰과 무선통신 관련 특허 8500여 건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매수자를 타진해 왔다. 인텔은 3G 시절부터 휴대폰용 통신기술과 모뎀을 개발해 왔지만 퀄컴, 삼성 등에 밀려 고전해 왔다. 제품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연간 10억 달러씩 손실을 내왔다. 인텔과 애플은 약 1년간 휴대폰 모뎀칩 사업 매각을 놓고 협상 중단과 재개를 거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인텔의 통신칩 부문을 인수하더라도, 단기간에 5G 칩 시장에 가세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애플이 삼성·화웨이와의 신제품 출시 경쟁에서 그동안의 열세를 일부 만회하는 효과는 얻을 것이란 관측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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