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1조2377억원
작년 동기보다 30.2%나 늘어
"체질개선·수익성 확보에 집중"
작년 동기보다 30.2%나 늘어
"체질개선·수익성 확보에 집중"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가 7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 클럽' 재입성과 영업이익률 4%대 회복에 성공했다.
올해 2분기(4~6월) 차량 판매가 7.3% 감소했지만, 팰리세이드 등 신차 효과와 우호적이었던 환율 덕분에 '깜짝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상반기로 따져 봐도 해외 판매 감소에 판매량이 5.1% 빠졌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26.4%나 증가했다. 다만 남은 하반기 환율 등락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신차를 활용한 판매 감소세를 완화와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 역시 더는 덩치를 키우는 데 집중하기보다 수익성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임을 밝혔다.
◇'환율에 웃었다' 현대차, 7분기 만에 영업익 1조 클럽 재입성 = 현대자동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올해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2분기 영업이익 1조2377억원, 매출 26조966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2%, 매출은 9.1% 늘어난 것이다.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3% 증가한 9993억원이다.
현대차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3분기(1조2042억원) 이후 7분기 만이다.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도 7분기 만에 4%대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작년 같은 기간보다 차량을 못 팔고도 개선한 경영실적을 내놓았다.
올해 2분기 세계 시장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3% 감소한 차량 110만4916대(도매 기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국내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한 20만156대를 기록했지만, 해외 판매가 10.1% 감소한 90만4760대를 기록한 게 뼈아팠다. 이에 따라 2분기 전체 판매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P(포인트) 이상 상승한 18.1%를 기록한 반면, 해외시장은 내수 비중 증가분 만큼 빠져 81.9%로 집계됐다.
실적 개선 일등 공신은 팰리세이드 등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판매 증가에 신차 효과가 판매 증가에 신차 효과가 꼽힌다.
'환율 효과'도 한몫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평균환율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나 뛰었다. 분기 말부터 주춤하기는 했지만, 지난 5월 17일 원·달러 환율은 1195.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작년 12월 4일 1106.50원까지 주저앉았던 점을 고려하면 급등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현대차 매출은 1200억원, 기아차는 800억원이 감소한다. 반대로 10원이 오르면 그만큼 매출이 오른다는 의미다. 현대차 관계자는 "환율 개선으로 2644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덩치에 집착하지 않겠다'…공장 닫고 수익성 확보 '총력전'…美·中 체질개선 = 현대차가 2분기 실적개선을 이뤄냈지만, 낮은 영업이익률은 개선해야할 점으로 꼽힌다. 현대차의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환율에 힘입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4% 증가한 2조62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1% 증가한 50조9534억원, 순이익은 26.6% 늘어난 1조9531억원이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4.05%다. 1분기 3.44%로 저조했지만, 2분기 4.59%로 1%P이상 증가하며 4%대에 겨우 턱걸이했다. 차량 판매가 5.1% 줄어든 212만6293대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와 비교하면 저조한 편이다. 2분기만 놓고 봐도 일본 도요타의 절반 수준에 그치며, 독일 폭스바겐, 다임러,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이 6%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되는 점을 고려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불리는 'G2'에서 체질개선으로 올해를 수익성 개선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과거처럼 외형성장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현대차는 "미국에서 단순 외형성장 지양하고 모델 믹스 개선과 SUV 판매 비중을 2023년 67%까지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에서 무분별한 인센티브, 무리한 판매목표보다는 판매 재도약을 우선순위로 하고 노후화한 1공장 생산중단, 딜러망 체질 개선,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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