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우·신세경 MBC 수목극 '신입사관 구해령' 호흡
"달달 사극 로맨스 기대하세요"
"달달 사극 로맨스 기대하세요"
공중파 3사가 내놓은 수목드라마가 17일 나란히 첫 선을 보였다. KBS2 '저스티스', SBS '닥터탐정'과 함께 수목드라마 경쟁에 뛰어든 '신입사관 구해령'은 화사한 비주얼과 로맨스 사극을 무기로 내세웠다. 19세기 조선에 떨어진 신세경과 차은우는 어떤 케미로 안방을 사로잡을까.
이날 오후 서울 상암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강일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신세경, 차은우, 박기웅, 이지훈, 박지현이 참석했다.
'신입사관 구해령'(극본 김호수, 연출 강일수·한현희, 제작 초록뱀미디어)은 조선의 첫 문제적 여사 구해령(신세경)과 반전 모태솔로 왕자 이림(차은우)의 '필' 충만 로맨스다.
이날 강일수 감독은 드라마에 대해 묻자 "19세기 초 과거를 통과한 네 명의 여인들이 궁궐로 들어가 사관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조선 11대 왕 중종의 재위 기간을 담은 '중종실록'에서 비롯됐다는 '신입사관 구해령'. 강 감독은 "중종시대, 왕권이 약했다. 신하들이 왕을 억압하기 위해 여사(女史)제도를 제안했고, 중종은 요즘 여자들이 글을 모른다는 핑계로 이를 거절했다. 그때 여사제도가 조선에 시행됐다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며 제작 계기를 밝혔다.
'조선시대에 여사가 존재했다면?'이라는 가정을 안고 출발한 '신입사관 구해령'은 남성우월주의가 팽배하던 조선시대에서 적극적으로 주체적인 조선 여성의 삶을 그린다. 이 중심에는 주인공 구해령 역을 맡은 신세경이 있었다. 신세경은 "조선시대의 일반적인 삶과 다른 면모를 그려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선입견, 고정된 시각 등을 벗어나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현대의 나를 쏙 뽑아 조선시대에 옮겨놓았다. 어찌보면 불협화음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모습이 구해령 그 자체"라고 캐릭터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지상파 첫 주연에 이어 첫 사극에 도전한 차은우는 이날 '얼굴천재'라는 자신의 별명에 대해 "기분이 좋긴 하지만, 저희 부모님이 '넌 자만하지마'라고 말씀해주셨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외적인 부분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제가 맡은 캐릭터가 성장하고 발전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잘난 외모 탓일까. '차은우와 촬영하는 것에 부담은 없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세경은 "친한 친구 분이 전작을 차은우와 함께 찍어 익히 알고 있었다. 외적인 욕심을 내려놓고 바라지 않게 됐다. 내려놓으니 맘도 편해졌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보답하듯 차은우는 "신세경 선배님과 너무 잘 맞는다. 잘 챙겨주시고, 구해령 역할에도 찰떡이시라 기분 좋게 촬영하고 있다"고 그녀를 칭찬했다. 차은우는 극 중 모태솔로이자 연애소설가 이림 역을 맡았다.
그간 악역을 주로 맡아왔던 박기웅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변신을 꿰한다. 그는 "악역 이미지가 강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거와 별개로 내 이야기를 하는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면서 "이런 류의 역할이 들어온다면 어떤 이미지로 연기해야겠다고 항상 가슴 속에 품고 있었다. 정말 꿈꿔왔던 캐릭터"라며 왕세자 이림 역을 택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최근 사극을 하고 싶던 점도 그가 '신입사관 구해령'을 선택하는데 한 몫을 했다. 박기웅은 "사람이 간사한 게 현대극하다보면 사극하고 싶고, 사극하다보면 현대극하고 싶다. 마침 사극이 하고 싶었고, 좋은 기회를 만나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매력만점 세 주인공과 함께 강직한 사관(史官) 민우원 역의 이지훈, 주체적인 조선의 여인 송사희 역의 박지현 등이 함께하며 드라마를 '필'(Feel)을 충만하게 채울 예정이다. 이지훈, 박지현은 각각 "이림과 해령의 관계에 불을 지펴줄 수 있는 캐릭터", "극 중 나이가 제일 어린데 성숙한 매력이 있는 캐릭터"라고 자신이 맡은 역에 대해 소개했다.
끝으로 강일수 감독은 "애정을 가지고 봐주시면 점점 더 좋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대본의 대사, 캐릭터가 정말 재밌다"고 자신했다.
MBC '신입사관 구해령'은 매주 수, 목 오후 8시 55분 방송되며, 17일 대망의 첫 방송을 치뤘다.
김지은기자 sooy09@dt.co.kr
사진=박동욱 기자 fuf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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