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사개특위 워원장 차지
정개특위 1소위원장 자리요구도
정개특위 1소위원장 자리요구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의 선봉에 섰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선거제도 개혁안의 운명을 가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의사봉을 쥐게 됐다.
민주당은 18일 장고 끝에 정개특위원장을 맡기로 결정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정개특위를 맡아 책임 있게 운영하겠다"면서 "위원장은 홍 의원이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홍 의원은 정치개혁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고,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공조 결자해지 차원에서 협상에 임할 최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 전임 원내대표였던 홍 의원은 선거제도 개혁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과정에서 여당의 원내 사령탑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원내대표가 홍 의원에게 '결자해지'를 명분으로 정개특위원장을 맡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러 고비를 넘어야 할 선거제도 개혁안이 본회의까지 안착하려면 정개특위원장의 임무가 막중하다. 내년 4월에 치르는 21대 총선에 새로운 선거제도 개혁안을 적용하려면 정개특위 활동이 끝나는 8월 안으로 선거제도 개혁안을 의결해야 한다. 정당별로 셈법이 다른 선거제도 개혁안을 하나의 합의안으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숙제도 떠안았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법 개정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함께 공감을 하면서 기존에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을 놓고 실질적이고도 본격적인 여야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면서 "위원장으로서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선거법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또 "선거법은 시한 문제가 있고, 무작정 특위를 연장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자유한국당과 여러 정당이 선거법 개정 의지를 갖고 협상에 임해줬으면 한다"면서 "여야 간사들과 만나서 다음 주부터 정개특위를 시작하도록 협의해보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정개특위로 결론지으면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한국당으로 돌아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선택을 했으나 한국당도 빨리 사개특위원장을 정하도록 하겠다"면서 "조속히 이 원내대표와 회동하겠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특위원장뿐만 아니라 소위원장도 결정해야 한다"면서 "정개특위원장을 민주당이 맡으면 제1소위원장을 한국당이 맡아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에 정개특위원장을 맡으라고 압박을 하던 야 3당은 민주당의 선택을 환영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신임 홍 위원장이 여야 합의와 민주적 절차가 존중되는 정개특위를 꾸려나가기를 기대한다"면서 "정개특위가 가야 할 길, 해야 할 일은 여야간의 원만한 합의와 합당한 절차를 밟아 게임의 룰을 확정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승한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위원장으로 추천된 홍 의원이 평소 정치개혁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여야4당 공조를 분명히 진행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매우 적절한 결정이다. 여야는 튼튼한 공조와 긴밀한 협력으로 선거제도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