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 2분기 매출은 4000억원 안팎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6~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30% 떨어진 1100~1285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지난해 1분기 이후 계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매출 4752억원을 거뒀던 엔씨소프트는 매출이 점점 감소하더니 올 1분기 358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 2분기에는 PC온라인게임 '리니지'를 대폭 업그레이드한 '리니지 리마스터'를 출시한 효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줄어든 수치다.
엔씨소프트의 실적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대표 수익원인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출시가 2년을 넘어가며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데 반해 새로운 캐시카우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을 올 상반기 중 출시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올해 중'으로 출시시점이 연기됐다.
실적 반등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신작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의 출시 여부인 셈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블레이드앤소울S, 리니지2M 등 2종의 모바일게임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두 작품은 대형 온라인게임 IP인 블소와 리니지2를 활용해 제작된 게임이며, 오랜 시간 MMORPG를 개발해 온 엔씨의 신작이기 때문에 흥행에 대해서는 충분한 기대감을 가져도 된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출시 시기의 지연과 관련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넷마블의 올 2분기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대비 7~10% 증가한 5350억원 안팎을 거둔 것으로 예측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5~35% 하락한 390~47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BTS월드' 등을 출시하며 양호한 성적을 냈지만 신작게임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이 크게 올랐다. 이중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와 'BTS월드'는 지난 6월 출시된 만큼, 이 게임들의 성과는 오는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넷마블은 올 하반기 중 신작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2', ' A3' 등을 출시하며 실적 개선에 나선다. 하지만 하반기 반등 기대감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세븐나이츠2', 'A3' 등 신작 MMORPG의 성과가 중요하나 아직까지 기대감은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넥슨은 올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9% 확대된 5307~5779억원(521~567억엔)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21% 감소한 것으로 예측된다.
넥슨이 올 2분기 출시한 모바일게임 '트라하', '고질라: 디펜스 포스' 등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넥슨은 올 하반기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 '바람의 나라: 연', '마비노기 모바일', '테일즈위버M' 등 7종의 모바일게임을 준비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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