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기자
넷플릭스 등 해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들의 공세가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토종 업계가 OTT포럼을 출범하고 본격적인 대응전략 마련에 나섰다. 넷플릭스와 유튜브에 이어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 등 해외 글로벌 업체들의 국내 시장진입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국내 OTT 업체들이 어떤 전략으로 수성에 나설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OTT포럼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기념세미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포럼은 OTT를 둘러싼 국내외 환경 분석 뿐만 아니라 방송 시장과 이용자 보호, 관련 정책을 포괄하는 연구와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기조발표에 나선 조영신 SK브로드밴드 실장은 글로벌 OTT 시장이 넷플릭스의 1위 수성과 나머지 업체의 2위 경쟁으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인 Lab42가 SVOD(구독형 동영상서비스) 가입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자의 82%가 넷플릭스에 가입하고 있으며, 응답자의 대다수가 넷플릭스 외 2.5개의 SVOD를 구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Marketing Charts 조사에 따르면 VOD를 시청하는 형태도 △넷플릭스+디즈니, 애플TV, HBO △유료방송+넷플릭스 등 SVOD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실장은 "SVOD 외에 AVOD(광고기반 동영상서비스)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면서 밀레니엄 세대들이 동영상 광고에 대한 반발이 적은 만큼 플루토, 비아컴 등의 성장세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최세경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인터넷 모바일 네트워크로 전송되는 OTT 서비스를 둘러싼 불공정 거래가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넷플릭스가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에 나서면서 콘텐츠 판매가를 높였고, 전체적으로 콘텐츠 제작비 상승과 제작 시장의 쏠림 현상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지상파 방송사의 프로그램 판매 매출, 유료방송사업자의 VOD 매출을 놓고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최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또한 최 연구위원은 "글로벌 OTT사업자와의 경쟁과 콘텐츠의 수출 증대 등 산업적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규모의 경제 유도를 위해서는 소유·겸영 등 시장구조적 규제를 완화해야 하나, 현재의 방송법 규제 시스템은 사후에 공정경쟁 여건을 보장할 장치가 부족해 관련 규제조치를 시급히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연구위원은 규모의 경제 실현과 OTT 공정경쟁 확보를 위해 △ 시장지배적 사업자 개념의 도입과 경쟁 제한성 심사기준 마련 필요 △ 케이블TV 가입자 등 이용자 보호에 관한 조치 마련 △지역사업권 문제해결과 지역방송의 다양성 보장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한편 이날 창립 세미나는 최성진 서울과학기술대학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노웅래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OTT포럼 초대 회장은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맡았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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