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ℓ비용으로 57㎞ 주행
소형차 2년연속 연료효율 최고
올 226대…저조한 판매량 과제
소형차 2년연속 연료효율 최고
올 226대…저조한 판매량 과제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내놓은 친환경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이 미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대명사인 도요타와 테슬라를 제치며 품질로, 제품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저조한 판매량은 아직 풀어야 할 숙제다.
16일 미국 EPA(환경보호청)에 따르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사진)은 지난 2017년부터 작년까지 2년 연속 소형차종 중 연료 효율성이 가장 좋은 차량으로 선정됐다.
EPA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연료 효율성을 136MPGe(miles per gallon gasoline equivalent)로 평가했다.
136MPGe를 국내 단위로 적용하면 휘발유 1ℓ의 비용으로 약 57㎞를 주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MPGe는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의 연비로 휘발유 1갤런(3.785ℓ)의 비용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마일(1.609㎞) 단위로 표시한 것이다. EPA는 휘발유 1갤런을 33.7㎾h로 환산한다.
아이오닉 브랜드의 하이브리드차도 지난 2016년 EPA가 선정한 가장 높은 효율의 차종에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아이오닉의 복합연비는 58MPG로, 도요타 프리우스(56MPG)를 제쳤다. MPG는 휘발유 1갤런당 주행거리를 마일(1.609㎞)로 계산한다. 국내 기준으로는 따지면 휘발유 1ℓ당 약 25㎞를 달릴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은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차 시장으로 꼽힌다.
단일 국가 기준 국내 친환경차 수출의 가장 큰 시장이기도 하다. 작년 국내서 미국으로 건너간 친환경차는 4만6329대다. 이는 전체 친환경차 수출량(19만6429대)의 23.69%에 해당한다. 국내 친환경차 수출에서 상당 부문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의 호평은 그만큼 현대차가 현지에서 품질로 인정받을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품질과 별개로 판매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인 인사이드EV에 따르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올 들어 6월까지 미국시장에서 226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 4월에는 9대밖에 판매되지 않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테슬라 모델 3은 미국에서 6만7650대, 쉐보레 볼트(Bolt)EV는 8281대가 팔렸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역시 마찬가지다. 작년 아이오닉 플러그인은 1590대가 미국에서 판매됐는데, 경쟁차종으로 꼽히는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은 2만7595대가 팔렸다.
올해 상반기 역시 아이오닉 플러그인은 499대가 팔린 데 반해 프리우스 프라임은 8605대가 팔려나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성능 대비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경쟁차종을 압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를 배제하고 단순 주행거리만 따질 경우 경쟁차종과 비교해 부족한 수준"이라며 "주행거리가 긴 미국에서는 더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기준으로도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71㎞로, 최근 출시한 코나 일렉트릭(406㎞·64㎾h)와 비교해 100㎞ 이상 차이가 난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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