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연속 마이너스 부진에도
작년 수출비중 9.3% 나홀로 분전
원천기술 선진국 30~40% 수준
정부 세제·설비 투자 지원 시급
작년 수출비중 9.3% 나홀로 분전
원천기술 선진국 30~40% 수준
정부 세제·설비 투자 지원 시급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자동차 수출이 6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차 수출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까지 겹치며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앞으로 친환경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며 지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제품 경쟁력만 뒷받침된다면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친환경차 핵심 부품과 소재의 국산화율이 선진국과 비교해 저조한 편이라 정부 차원의 기술 지원 필요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車 수출 6년째 내리막길…친환경차 수출 비중 두 자릿수 눈앞 =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작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 자동차는 전년보다 3.2% 줄어든 245만대로 집계됐다. 이로써 국내 자동차 수출은 2013년부터 6년째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과거 연간 300만대를 웃돌았지만, 4년째 300만대 벽을 넘지 못하지 못하고 있다. 2012년 308만9000대로 수출 최대치를 달성한 이후 2013년과 2014년까지만 해도 300만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2015년 297만4000대로 떨어진 이후 지속해서 감소세를 나타내며 300만대 문턱에서 멀어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 수출이 줄어든 배경으로는 현대·기아차의 해외생산 비중 확대와 한국지엠(GM)의 수출 감소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했다. 작년 기준 현대·기아차가 국내서 수출한 차량은 각각 99만5898대, 91만2587대로 국내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40.65%, 37.25%를 차지한다.
현대차의 자동차 수출은 2012년 124만2083대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17년까지 5년째 내리막길을 걸었고, 기아차는 2014년 122만6521대를 기록한 이후 지속 감소했다.
현대차의 경우 작년까지 2년 연속, 기아차는 2016년부터 3년째 수출 100만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한국GM도 지난 2012년 65만대 수준이던 수출량이 작년 30만대 수준으로 반 토막이 났다. 이는 지난 2017년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이 자회사 오펠과 복스홀마저 매각하며 유럽에서 완전히 손을 떼며 유럽 수출 물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친환경차 수출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3만5000대에 불과했던 친환경차 수출은 작년 19만6000대까지 증가했다.
2015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지난 2012년부터 단 한 차례도 역성장한 적이 없었다.
특히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0%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2년 국내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1% 비중에 불과했던 친환경차 수출은 올 들어 4월까지 기준 9.3%까지 늘었다.
◇친환경차, 부품·소재산업 국산화율 저조…"수소차 핵심부품도 수입" = 친환경차 수출이 늘어났지만, 원천 기술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배터리 제조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소재 핵심 기술은 선진국과 비교해 30~40%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게 KAMA 측의 평가다.
KAMA에 따르면 전기차 핵심기술인 모터(영구자석, 레졸버센서), 인버터(전력반도체, 제어보드), 배터리(배터리셀, 모듈팩, 제어기) 등 소재 핵심 기술의 상당 부분을 일본 등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수소연료전기차도 예외는 아니다. 연료전지스택(전해질막, 기체확산층), 수소저장장치(탄소섬유복합재, 고압실링소재), 수소공급장치(에어필터, 수소농도센서, 이온필터) 등 핵심부품은 수입해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자동차연구기관인 IHS는 2030년 세계 자동차 판매 중 친환경차가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우리 자동차업계도 세계 온실가스감축 등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친환경차 중심으로 차량 개발을 확대하고 시장별 대응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친환경차의 수출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 핵심 부품·소재 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기업의 R&D(연구개발)와 설비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프랑스나 일본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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