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고용 한파로 청년(15~29세)들이 첫 직장을 구하는 데까지 1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직장을 잡았어도 근속 연수는 2년이 채 안되고 월급여도 절반 이상이 200만원 미만이었다.
이런 가운데 청년 인구는 15년 연속 줄어들면서 또 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결과'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 인구는 907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만4000명(0.9%)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층 인구는 2004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단 한번도 증가한 적이 없다"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이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실제 청년 인구는 2010년 974만3000명, 2011년 968만4000명, 2012년 955만2000명, 2013년 944만명, 2014년 939만7000명, 2015년 938만5000명, 2016년 937만8000명, 2017년 930만2000명 등으로 매년 감소했다.
청년층 인구는 줄고 있는데 이들의 삶은 더 팍팍해졌다. 1년 가까이 공을 들여 어렵게 취업에 성공했지만 근속연수는 2년도 채 안됐다. 최종학교 졸업(중퇴) 후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첫 취업까지 걸리는 평균 소요시간은 10.8개월로 작년 같은기간 대비 0.1개월 길었다. 특히 고졸 이하인 경우 첫 취업 평균소요시간은 1년 3.8개월로 대졸 이상(8.0개월)보다 두 배가량 길었다.
첫 직장 내 근속기간은 되레 짧아졌다.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 5.3개월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6개월 줄었다.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보수와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49.7%) 불만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건강·육아·결혼 등 개인·가족적인 이유(14.5%)가 꼽혔다. 여성의 경우 개인·가족적인 이유로 그만둔 경우가 16.5%였고 남성은 12.2%로 조사됐다.
첫 일자리 임금 수준은 150~200만원 미만 34.1%, 100~15만원 미만 27.7%, 200~300만원 미만이 18.1%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100명 중 62명은 월 2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고 있는 셈이다.
첫 일자리의 근로형태는 계약 기간을 정하지 않았으나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인 경우가 56.7%로 가장 많았고, 일시적 일자리는 11.8%였다. 계약 기간이 정해진 경우 중 1년 이하 일자리는 24.7%, 1년 초과는 4.4%였다. 근무 형태별로는 전일제 근로가 78.3%를 차지했다. 이밖에 첫 일자리의 산업별 분포 현황을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40.7%), 도소매·음식숙박업(29.4%), 광업·제조업(15.8%) 순으로 높았다. 남자는 도소매·음식숙박업이 31.6%로 가장 많았고, 여자는 사업·개인·공동서비스업이 51.8%로 절반을 넘었다.성승제기자 ban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