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자동화로 인력수요 줄어
정부 기조 맞춰 확대할지 고민
임금피크제 적극 활용 나설 듯
우리·신한만 1100명 채용 확정
정부 기조 맞춰 확대할지 고민
임금피크제 적극 활용 나설 듯
우리·신한만 1100명 채용 확정
내달 금융당국의 '은행권 고용창출 평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은행권이 고민에 빠졌다. 하반기 채용규모를 확정해야 하는데, 줄이기도 늘리기도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다.
정년보장과 임금삭감을 맞교환하는 '임금피크제'를 최대한 활용하고 나섰다는 게 은행권 안팎의 분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국은 올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대상으로 지난해 창출된 일자리 규모를 파악한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금융연구원·노동연구원 등은 각 은행들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해 8월 중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발표는 은행에게는 적지 않은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장 내달 말부터 은행권은 본격적인 하반기 채용 시즌에 돌입한다.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중 하반기 채용 규모가 확정된 곳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행원 300명을 뽑았다. 하반기엔 450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350명을 채용했고, 하반기 650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다.
다른 은행은 채용시즌 돌입을 코앞에 두고도 규모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속앓이가 그만큼 깊다는 의미다. 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주 52시간 본격화로 (인력 채용)수요가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지만 비대면 거래 증가, 로봇자동화서비스 도입 등으로 은행 내 인력 수요는 줄고 있다"면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정부 기조에 맞춰 채용 규모를 확대하지 않을 수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런 은행들에게 인턴 채용이나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에 대한 희망퇴직 등이 주요 대안이 되고 있다.
특히 임금피크제를 통해 해당 직원들의 퇴사(준정년)를 유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시중은행의 경우 대략 60~90%까지 임피제 때 퇴사한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은행권의 임금피크제 대상은 현재 만 56세다. 1963년 6월생이면 7월부터 적용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임피제 대상 급여는 1년차(60%), 2년차(55%), 3년차(50%), 4년차(50%) 합계(215%)다.
KEB하나은행은 올 1월에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간 인사제도가 통합됐는데 구 외환은행에 있던 준정년 특별퇴직제도가 확대 시행된다.
신한은행도 올 1월 임금피크제 적용대상자를 63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로 발표했다. NH농협은행의 경우도 임피제 실시 때 퇴사하는 직원이 상당수 있다. NH농협은행은 퇴직자를 재고용해서 일반 지점 감사를 보내는 등 재취업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62, 63년생 직원들이 지난해에도 많이 회사를 떠났다"면서 "전문성이나 인맥 네트워크가 있는 경우 핀테크기업 등에 재취업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회사 제도에 맞춰 퇴사한 경우)실업급여를 받으며 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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