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상인들 “日 맥주·담배 이어 음료·스낵·소스류도 안판다”...“골프용품·자동차정비제품은 논의중”

입력: 2019-07-15 14:43 황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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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담배와 맥주 판매를 중단했던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이 일본산 음료·스낵·소스류의 판매까지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또 일본산 골프용품과 자동차 정비제품까지도 불매운동 대상 품목에 포함시킬지 논의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이하 한상총련)는 15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선언한 일본 제품의 판매 중단 이후 동네마트는 물론 편의점, 슈퍼마켓, 전통시장 등 소매점으로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총련에 따르면 1차 선언 당시 마트협회 회원사 약 200곳에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지난 주말을 지나며 3000곳 이상으로 확산됐다. 2만개 이상의 슈퍼마켓들이 회원사로 가입된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에서도 판매중단을 선언했고, 회원사의 참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상총련은 이미 발주한 제품을 반품하기 어려운 편의점 가맹점주들도 자발적으로 매대에서 일본 담배나 맥주를 철수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준 한국편의점네트워크 사무총장은 "편의점 특성상 물건을 일괄적으로 반품할 수 없다"면서도 "일본산 제품을 따로 두거나 추가발주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이날 이후로도 일본산 판매 중단 품목과 지역을 계속 확대하기로 결의했다. 일본산 제품 판매 중단으로 인한 매출 하락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임원배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은 "일본산 제품 판매 중단은 슈퍼마켓 매출이익에 막대한 지장을 가져온다"면서도 "전국이사장회의를 거쳐 일본산 소스·스낵류의 판매 중단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상총련은 일본산 골프용품이나 자동차 정비제품까지도 불매운동 대상 품목에 포함 시킬지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춘호 한국마트협회 이사는 "골프 용품은 일본산이 많아 대체하기 어렵지만 골프 공이나 골프 장갑 만이라도 국산으로 대체 할 수 있는지 논의 중"이라면서 "자동차정비 엔진오일 등도 고려하고 있지만 좀 아직까지는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