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신임 대표가 15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연달아 만나 "최종적으로 선거제도 개혁 5당 합의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심 대표는 이날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2개월 연장이 됐으나 벌써 보름이 흘러갔다"면서 "더 늦지 않게 민주당이 역사적인 선거제도 개혁을 확실히 책임지겠단 의지를 말해주면 좋겠다. 사소한 이해관계로 정치개혁의 기회를 놓치게 되면 내년 총선에서 촛불을 부정하는 수구세력의 부활을 허용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심 대표는 이어 "한국당을 적극적으로 견인하고, 한국당이 참여해서 5당 합의로 선거제도 개혁이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아직은 한국당이 공공연하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전면 거부를 주장하고 있다. 결코 개혁을 피해갈 수 없다는 여야 4당의 의지를 한국당이 확인할 때 협상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20대 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 법안도 중요하지만, 정치적으로 정개특위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중요하다"면서 "특위를 연장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협상단하고 정의당 협상단 간에 소통이 부족했던 게 아닌가 싶어 유감의 뜻을 보인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민주당의 기본 입장은 사개특위 법안(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과 정개특위 법안(선거제도 개혁안)이 동시적으로 가야지, 하나만 먼저 가면 곤란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황 대표에게도 선거제도 개혁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했다. 심 대표는 황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합법적인 입법절차를 거쳐 지정된 패스트트랙을 존중하고, 한국당의 선거제도 개혁안을 가지고 진지하게 논의에 참여해서 최종적으로 합의안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면서 한국당이 선거제도 개혁 논의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심 대표는 특히 "법을 어기는 보수, 특권만 누리는 보수는 우리 국민들이 진짜 보수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한국당은 보수답게, 정의당은 진보답게 서로 노선과 정책을 가지고 경쟁하는 관계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존중하는 자유 우파의 입장에서 법을 제대로 잘 집행하고 법을 잘 만드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좋은 법을 만드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분명한 기준을 갖고 협업하면서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정의당과 ) 선한 경쟁이 되길 바란다. 헌법 가치에 충실한 정당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런 관점에서 국회도 헌법정신에 입각한 국회 운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응했다. 황 대표는 "다수의 표가 모여 있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끌고 가고 독주하는 국회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심 대표도 그동안 많이 노력했는데 좋은 방향에서 협력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 대표는 이날 이 대표와 황 대표를 만나 6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초당적으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 채택과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심상정 정의당 신임 대표(오른쪽)가 15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왼쪽)가 15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예방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