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일차전지 제조 상장 10년차
화재 악재 딛고 당진에 새 공장
매출 20%↑·영업익 25%↑ 전망
화재 악재 딛고 당진에 새 공장
매출 20%↑·영업익 25%↑ 전망
DT 스몰캡 탐방 비츠로셀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부활을 입증한 지난해였다면, 올해는 복원의 원년이 될 겁니다."
리튬일차전지 제조업체 비츠로셀이 상장 10주년을 맞아 성장 가속패달을 밟는다. 고부가가치 사업인 고온전지 사업비중 확대로 전체적인 영업이익률을 늘려 회사를 빛낼 단초로 삼겠다는 각오다. 회사는 오는 10월28일로 코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린지 꼭 10년이 된다.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사진)는 14일 경제종합일간지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인고의 시간을 겪으며 그냥 되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전투적으로 가되 서두르진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보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사업모델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확대 설계하고 고품질 생산에 집중해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건 기본이라고도 했다.
가스와 수도미터기에 쓰이는 리튬일차전지 수요증가와 함께 시추용, 사물인터넷(IoT), 의료 등의 분야에서 매출 가속도가 이뤄지는 추세다. 이들은 타 부문의 2배 가량 수익을 내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55%로 절반 이상이던 스마트그리드 비중이 올해 50%로 줄어들고 군수보안물품(25%) 비중이 20%로 축소된 것과 달리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히는 가스 석유시추용이나 IoT 등의 비중은 각각 5%씩 늘었다. 장 대표는 "고온전지 비중이 현재는 7% 정도인데,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비중확대 계획이 있다"며 "적어도 15~20%까지 늘리면 내년 연말쯤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제시한 올해 예상 매출액은 136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30억원이다. 작년과 비교해 각각 20%, 25% 이상 높은 수준이다. 장 대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온다"면서 "공장과 설비 전체를 태운 2017년4월 당시 화재라는 큰 시련을 겪으며 직원들이 혼연일치돼 소실된 발전설비를 단 수개월여 만에 재가동할 수 있도록 부지를 마련하고 모든 정비를 완료한 당시가 떠오른다"고 술회했다.
작년 4월 비츠로셀은 화재 1년 만에 충남 당진에 새 공장 '스마트캠퍼스'를 열었다. 예전 공장보다 규모를 키우고 시설을 개선한 신공장이다. 화재 보험금과 사내 유보금 등 1000억원을 투입한 대규모 투자였다. 장 대표는 "재난 전 계획해둔 것을 재난 후 진짜 해냈다"며 "매년 쌓아둔 현금유보금과 국내외 관계업체들과의 25년 신뢰가 위기상황에 빛을 발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2020년 목표했던 17% 이익률 달성 시기는 한해 늦췄다. 장 대표는 "양산설비를 준비하는데 걸리는 시간 등을 감안한 것"이라며 "2021년 매출액 2000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자신한다"고 했다.
한편 비츠로셀에 대한 증권가 진단도 긍정적이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상무는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오는 3분기 미국 스마트미터 세계 1위업체인 센서스와 장기계약은 물론, 이탈리아 위주였던 가스미터기 수요가 영국과 프랑스 등 다른 EU 국가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 등이 주목된다"며 "강력한 2분기 실적 모멘텀이 전망되고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저평가된 장래 1등주"라고 분석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