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경보 시스템' 개발
동공 추적에 안면 식별도 가능
졸음·피로누적 등 부주의 판단
2021년 상용차에 공급 계획도
동공 추적에 안면 식별도 가능
졸음·피로누적 등 부주의 판단
2021년 상용차에 공급 계획도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운전자 얼굴을 인식하고 동공 움직임까지 추적 가능하다. 이 시스템을 주행이 잦은 상용 차종에 우선 적용함으로써 대형 교통사고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승용부문을 물론, 상용차에 이러한 기술이 적용돼 양산한 사례는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가 먼저 기술 양산에 성공하면 시장 선점효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현대모비스는 기술 고도화를 위해 외부업체와 협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현대모비스, 동공 읽어 교통 사고예방…"2021년 상용차 공급"=14일 현대모비스는 최근 운전자 안면 생체정보를 분석해 운전 부주의 상황을 경보해주는 최첨단 시스템(DSW) 개발에 성공하고 오는 2021년부터 국내 주요 중대형 상용차종에 양산 공급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은 눈·코·입·귀 등 특징점을 통한 운전자 식별과 동공 인식을 통한 시선추적까지 가능한 게 특징이다. 차량 실내에 적용한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운전자의 안면을 인식하고 졸음운전, 주의 분산, 피로 누적 등으로 인한 부주의 운전을 파악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 부주의에 따른 차선이탈, 차선침범 위험 등을 판단해 클러스터 표시와 경보음, 진동 등으로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켜 사고를 예방한다. 기존 일부 고급차와 상용 차종에 한정 적용됐던 경보시스템은 운전자 얼굴 방향과 눈의 감김 정도만 인지하는 수준이었다.
현대모비스는 다수의 운전자도 식별할 수 있는 만큼 운전자 부주의 경고시스템을 시트와 미러 자동 조절 등 개인화 기능과 연동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높은 수준의 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승용 부문에 거의 적용되지 않았으며 상용차에는 아예 양산 사례가 없다는 게 현대모비스 측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가 상용차종부터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을 적용하는 이유는 상용차의 장거리 주행에 따른 부주의 운전이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업용차의 주행거리는 하루 평균 115㎞로 비사업용(35㎞)의 3배에 달한다. 1만대당 사고는 이들 사업용차가 307건으로 비사업용의 4.5배에 달한다. 1만대당 사망자도 사업용이 5.6명으로 비사업용의 4.7배다. 도로교통공단은 부주의 운전이 교통사고의 42%를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연 12%씩 성장…협업으로 기술 고도화=현대모비스는 첨단기술 스타트업과 전략적 협업으로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의 핵심 알고리즘을 고도화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올 초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세계적 스타트업인 딥글린트와 딥러닝을 활용한 탑승자 인식 알고리즘의 협력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딥글린트의 안면인식과 분석 시스템은 50m 거리에서 1초 내 10억명 중 1명의 얼굴을 판별해낼 수 있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자 인식기술에 딥러닝을 접목해 영상 기반의 모션분석과 생체인증 수준으로 발전 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심박측정, 음성인식과도 연계해 생체리듬을 측정하고 탑승자의 스트레스 정도와 음주 여부를 파악하고 감정인식까지 구현하는 등 탑승자 센싱 기술을 고도화하는 차원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탑승자 센싱 기술에 자동제동, 조향 등 샤시제어 기술을 연동해 심정지 등 응급 상황에서 자동차 스스로 갓길에 정차하고 긴급구조를 호출하는 등 한시적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도 2021년 안에 선보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기술 발달과 함께 시장 규모도 점차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는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 등을 포함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의 세계 시장 규모가 2015년 2400억원에서 2025년 6800억원 규모로 연평균 1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시장 초기인 만큼 기술 선점을 통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전기&전자(Electrical & Electronics)연구소장 전무는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 등 탑승자 센싱 기술은 자동차가 운전자를 인식하고 이해해 능동적으로 대응하도록 돕는 의미에서 완전 자율주행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버스와 승용차종에도 확대 공급을 추진하며 차별화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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