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대 일본 통상 전문가 50명 긴급 설문
전문가 70% "참의원 선거 뒤에도 제재 지속"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통상 전문가 10명 중 6명 이상은 일본의 수출규제가 오는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에도 지속할 것이며, 이에 따른 피해는 한국기업이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4일 일본 교역·투자 기업인, 증권사 애널리스트, 학계·연구계 통상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한 '일본의 수출제재 영향 긴급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전경련은 설문 결과 일본의 수출통제로 인한 한국 기업의 피해 정도가 '매우 높다'(54%)와 '약간 높다'(40%)는 답변이 90%가 넘었다고 전했다. 응답자의 70%는 이번 수출통제 조치 원인으로 지목되는 일본의 참의원 선거(7월 21일) 이후에도 조치가 지속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일본의 조치가 장기화하면 한국이 더 큰 피해를 본다는 답변이 62%로, 일본 피해가 더 크다는 답변(12%)보다 훨씬 높았다고 전경련 측은 설명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수출통제가 장기화할 경우 다른 소재에서도 추가조치가 예상된다"며 "일본이 세계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소재가 많으므로 조속히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016년을 기준으로 일본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소재인 반사방지필름(84%), 컬러레지스트(71%), 편광판대형패널(62%) 등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D램 관련 소재인 포토레지스트(87%), 실리콘웨이퍼(62%) 등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의 가장 바람직한 대응방법으로 외교적 대화(48%), 부품·소재 국산화(30%), 세계무역기구(WTO) 제소(10%), 2차 보복 대비(6%) 등을 꼽았다.
엄 실장은 "일본경제계와 쌓아온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적극 소통하고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며 "일본 경제단체인 게이단렌과의 협력채널인 '한일재계회의'를 통해 '윈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