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가슴이 두근거리는 `부정맥`

이현석 대한흉부외과학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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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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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가슴이 두근거리는 `부정맥`
이현석 대한흉부외과학회 상임이사
1982년 시작된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은 2000년 4월에 열린 경기에서 당시 2루에 있던 임수혁 선수가 충돌해 외상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로 10년간 투병 끝에 사망한 사건일 것이다. 성실한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의 원인이 부정맥으로 밝혀지면서 부정맥이 무서운 질병으로 많은 사람에게 각인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부정맥이란 심방이 먼저 수축하고 잠시 후 심실이 수축하는 심장박동이 규칙적으로 일어나지 않거나 또는 너무 빠르거나 느린 경우를 총괄하여 부르는 말로, 매우 다양한 종류의 부정맥이 있다. 따라서 모든 부정맥이 다 위험하거나 반대로 안전한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부정맥은 심장이 두근거리는 느낌으로 병원에 오게 되나 가슴이 답답하거나 호흡곤란, 어지러움, 숨이 가쁘거나 심할 경우에는 실신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증상이 다소 다르지만 평소에 부정맥이 없거나 매우 드물게 나타나던 사람도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를 했을 때, 그리고 술, 담배, 카페인을 섭취했을 때 발생하게 되거나 좀 더 자주 심하게 증상이 나타난다.

진단은 심전도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는 하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평소 정상적으로 심장이 박동하다가 갑자기 부정맥이 나타나기 때문에 부정맥이 나타난 시점에 심전도를 하지 않으면 심전도에서는 정상으로 나타나는 어려움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4시간 동안 심전도를 측정하는 조그만 기계를 몸에 부착해 검사하지만 이 검사 역시 24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진단하기 힘들기 때문에 반복해 검사하기도 한다.

작은 기계를 1주에서 4주 정도 부착하고 있다가 증상이 나타날 때 버튼을 눌러 심전도를 측정해 기록하는 방법(사건 기록 심전도)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그 밖에도 런닝머신에서 달리기를 하여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줌으로서 부정맥을 유도하면서 심전도를 기록하기도 한다. 결국 심전도가 가장 중요한 검사이지만 부정맥이 나타나는 시점에 심전도 측정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는 것이다.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가슴이 두근거리는 `부정맥`


일단 부정맥이 진단되면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게 된다. 심전도에 이상이 있어도 많은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 정기적으로 모니터만 해도 되지만 약을 투여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도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부정맥 자체를 감소시키거나 맥박 수를 조절하기도 하고, 특정 부정맥의 경우 혈액이 응고되어 덩어리(혈전)가 되었다가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는 경우가 있으므로 항응고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매우 예민한 성격이거나 일시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면 신경안정제가 도움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같은 부정맥이라고 하여도 그 종류에 따라 다양한 약을 사용하게 된다.

반면에 맥박이 너무 느리거나 또는 간혹 가다 심장 박동이 한번씩 건너 뛰는 환자에게는 페이스 메이커라고 하는 인공 심박동기를 삽입하게 된다. 이 경우 정상적으로 박동이 이뤄질 때는 작동하지 않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도 박동이 시작되지 않을 때만 인위적으로 박동을 유도하므로 매우 안전한 치료법이다. 빈맥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약으로 조절이 가능하지만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전기신호가 전달돼 발생하는 경우에는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비정상적인 경로의 위치를 파악한 후 고주파로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를 차단하여 완치하기도 한다. 판막 질환, 특히 승모판막 질환일 때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심방 세동의 경우에는 판막 수술을 하면서 심방세동을 막아주는 수술을 같이 병행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가슴이 두근거리면 겁에 질려서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으나 부정맥에는 워낙 다양한 종류가 있으므로 24시간 심전도나 사건 기록 심전도를 반복해서라도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정맥이 판막질환이나 협심증의 합병증으로도 올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에는 여기에 대한 검사도 병행해야 한다. 일단 진단이 내려지면 이에 기반한 치료도 다양하므로 다른 부정맥 환자의 치료 방법을 보고 미리 이런 치료를 할 것이라고 예단하거나, 다른 환자와 치료 방법이 다른데 대한 의문을 품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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