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사태로 한투·NH證 직격탄…거래소 자격박탈 과잉제재 `논란`

업계 "책임추궁 차원 소급적용"
외국바이오사 IPO 차질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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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 사태로 한투·NH證 직격탄…거래소 자격박탈 과잉제재 `논란`

인보사 사태로 한투·NH證 직격탄…거래소 자격박탈 과잉제재 `논란`


한국거래소가 인보사 사태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코오롱티슈진 상장을 주관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외국기업 기술특례 상장 주선인 자격 등을 1년 넘게 박탈한 것을 두고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거래소는 새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최근 3년 이내 상장을 주선한 외국기업이 상장 2년 이내에 상장폐지 사유 발생 시 자격을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업계는 지난달 개정한 상장규정을 2년 전 상장 주관사에 소급적용하는 것은 원칙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외국바이오기업에 대한 IPO(기업공개)에 차질우려도 있다고 지적한다.

11일 거래소에 따르면 NH·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020년 11월까지 외국기업 기술특례 상장주선 자격과 성장성 특례 상장 주관사 자격이 제한된다. 두 증권사가 지난 5일 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주관사라는 이유에서다.

이는 거래소가 지난 달 말 마련한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른 것이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외국기업 기술특례 상장 주관사는 최근 2년내 해외 기업 기술특례 기업이 관리종목, 상장폐지, 투자주의 환기종목 등으로 지정되는 등 부실기업 주관 실적이 없어야 한다는 요건을 달았다.코오롱티슈진이 코스닥시장에 들어온 건 지난 2017년 11월이다. 하지만 2년이 지나지 않아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받게 됐고 그 불똥이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에 튀면서 내년 11월까지 일부 상장 주관을 할 수 없게 됐다.

두 회사는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성장성 추천도, 외국기업 기술특례 상장에도 해당하지 않는 외국일반기업 상장사임에도 두 부문 모두 할 수 없게 된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티슈진을 일반외국기업으로 상장시킨 건데, 외국기업 기술특례 상장주선 자격을 제한하는 것은 사실상 책임추궁 차원의 소급적용이라고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며 "주관사들이 내부적 정보를 통해 인보사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지했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식약처의 허가까지 받은 상태에서 벌어진 인보사 사태를 주관사에 책임을 묻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의사 출신인 한 벤처캐피탈(VC)의 바이오심사역은 "사실 인보사 사태가 벌어진 근원적인 것부터 따져보면 상장 주관사도 피해자일 수밖에 없다"며 "작정하고 조작하면 도리가 없는 문제인데 기업검증 책임에 있어 거래소는 자유로울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당장 준비 중이던 IPO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상장 준비 기업들의 경우 다소간의 불편함에도 갈아타면 되는 것이니 큰 영향은 없겠으나 해당 증권사는 그동안 공들여왔던 게 모두 날아가버리는 문제"라며 "시장 전체로 봐도 사업진행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져 보수적인 사업접근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소급 적용도, 제재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2016년 12월 최초 도입된 성장성 추천 제도와 이달 1일 도입된 기술특례 제도는 주관사의 전문성과 기업실사 능력이 굉장히 중요한 요건으로 전문평가기관 영역을 주선인에 준 만큼 상응하는 자격요건을 정한 것"이라며 "과거 실적도 기반해 허용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엄밀히 따지면 제재도 아니고 소급적용도 아닌 성장성 추천과 기술특례 상장 자격요건에 두 회사가 미충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현정기자 hj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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