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제조장비도 4년만에 내리막길

올 매출액 527억달러 18%하락
韓 3위 추락…대만에 1위 허용
수출규제에 일 장비업체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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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세계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이 4년 만에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전체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일본 업체들의 타격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전쟁과 반도체 시황 악화에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한국 수출길도 막힐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11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2019년 전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의 매출액은 지난해(645억 달러)보다 약 18.4% 하락한 527억 달러에 머물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177억 달러)로 1위였던 한국 시장이 올해 92억 달러로 줄면서 3위로 내려가고, 반대로 3위였던 대만이 123억 달러로 늘면서 세계 최대 시장에 올라선다. 중국(117억 달러)과 미국(63억 달러), 일본(95억 달러) 등으로 뒤를 잇는다.

SEMI 측은 "지역별 정치적 이슈로 인한 투자액의 하향 조정과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의 시장 감소세는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시장 침체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와중에 일본 정부의 대 한국 반도체 수입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일본 장비업체들의 타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장비 일본 수입 비중은 2017년 9월 기준으로 33.8%다.당시 기준으로 일본 장비 업체들은 60억 달러(약 7조원)에 이르는 매출을 한국에서 벌었다는 뜻이다.

일본반도체제조장치협회(SEAJ)의 예상도 이와 비슷하다. 이들은 올해 판매액을 작년과 비교해 11% 감소한 2조2억엔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까지는 1% 증가를 예상했었으나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에 따른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속도조절을 주 요인으로 꼽았지만, 여기에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도 불확실성의 요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와타나베 기요시 일본 반도체제조장비협회(SEAJ) 전무이사도 "(수출규제가)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며 "주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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